[위기의 LG폰, 이번엔 다르다] 작년 적자 1조원…올해는 수익성 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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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2-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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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지난해 연간 기준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본부는 5세대 이동통신(5G) 전략 모델 출시와 사업구조 개선 노력을 통해 19분기 연속 적자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계획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MC 사업본부가 매출 1조3208억원, 영업손실 33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2.7% 떨어졌다. 영업손실 또한 3.1% 소폭 늘었다. 누적 적자는 1조100억원으로 2018년 7890억원보다 2000억원 넘게 늘어났다.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 주요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9년 2900만대 수준으로 2018년보다 28% 정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작년 5G 스마트폰 'V50 씽큐', 'V50S 씽큐'와 함께 새 폼팩터인 탈착형 디스플레이 '듀얼 스크린'을 선보여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해외 출하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업체와 삼성전자에 밀려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LG전자는 올해 5G 도입 본격화를 계기로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5G 시장 확대에 발맞춰 프리미엄부터 보급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5G 모델을 국가별 상황에 맞춰 적기 출시할 계획"이라며 "보급형 제품에는 ODM(제조자개발방식)을 적극 활용해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매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주력 시장인 북미 시장 수요가 쪼그라들고 있는 데다, 애플도 올해는 5G를 지원하는 아이폰을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5G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고, 화웨이 등 중국업체도 5G 중저가폰을 쏟아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 9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5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5G 지원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던 애플이 하반기에 자사 첫 5G '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LG전자에는 부담이다.

한화증권 김준환 연구원은 "비용 효율화를 통한 손익개선 효과는 더딘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량의 역성장은 지속하고 있어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 개선이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LG전자는 올 한해해 수익성 개선에 주려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영업손실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던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가입자 확보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자체 마케팅 비용을 일정 부분 축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글로벌 생산기지 효율화와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 원가 절감 등 구조 개선 노력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 또한 적극적으로 활용, 원가 절감에 나선다. 다만 인위적인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 모델이 지난해 미국에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V50 씽큐'를 소개하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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