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제재] 코로나19에 미국 압박까지···화웨이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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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2-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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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50% 감소

  • 중국 매출 비중 큰 화웨이 타격 클 듯

  • 미국 수출 규제로 반도체 조달 타격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자국민들의 '애국 소비'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을 이어오던 화웨이가 위기에 빠졌다. 코로나19로 중국 내 공장 가동률이 급감하고 내수 시장이 얼어붙은데다, 미국이 반도체 부품 조달 규제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시장 정보 업체 캐널리스는 1분기 중국 시장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작년 동기보다 5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도 1분기 30% 하락을 예상했다.

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화웨이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전체 매출에서 중국 매출 비중이 6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인구 6000만명의 후베이성이 완전히 봉쇄했다. 또 거의 모든 경제 활동이 중단된 상황이다. 중국의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대부분 스마트폰 판매 점포는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고객이 직접 물건을 체험해볼 수 있는 매장은 매우 중요한 판매 채널이다. 이를 통한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70%에 달한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신작 발표와 홍보 등의 활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중국의 많은 지방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춘제 연휴 이후 외지에서 돌아온 사람을 예외 없이 14일간 자가 격리토록 하는 조처를 하면서 중국 내 공장의 근로자들이 일터로 제대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 부품 공급과 관련한 미국의 제재 강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화웨이의 우려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는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중국 화웨이에 대한 공급을 위해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를 이용할 경우, 미국 당국으로부터 라이선스 도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미 미국의 제재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화웨이의 출하량은 560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7% 감소하면서 삼성, 애플에 이어 3위로 내려 앉았다. 화웨이의 분기별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한 것은 2년 만이다.

캐널리스는 "스마트폰 출하의 주된 원인은 정식 안드로이드 버전을 탑재하지 못한 스마트폰이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조치에 따라 화웨이가 지난해 9월 공개한 메이트 30시리즈 등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시스템과 플레이 스토어가 탑재되지 못했다. 
 

중국 화웨이의 최고법무책임자(CLO) 송류핑(宋柳平)이 5일 광둥성 선전 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자사를 제재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를 상대로 미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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