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푸르덴셜생명 인수전 참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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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기자
입력 2020-02-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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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銀 앞세워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

  • 푸본그룹도 실사 참여… 매각 안갯속

KB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의 양자 대결로 좁혀지던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서 우리금융이 우리은행을 앞세워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푸본그룹도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보여 푸르덴셜 매각이 안개 속에 빠졌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예비입찰에 참여 중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실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던 대만 푸본그룹도 실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지주의 푸르덴셜생명 인수전 참여는 롯데카드 인수전과 같이 IMM PE의 인수금융 대표 주선자 자리를 따내기 위해 일부 지분 투자에 참여하는 형식이 예상된다. 지난해 4월 우리금융지주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인수전에 깜짝 등장했다. 당시에도 예비입찰엔 참여하지 않았지만,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참여했다.

당시 롯데카드 지분 80%를 인수하기 위해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은 각각 60%, 20%의 비율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 과정에서도 IMM PE가 60~70%의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를 우리은행이 보유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이후 우리금융이 IMM PE의 지분을 사들여 푸르덴셜생명의 주인이 되는 방식이다.

다만, 우리은행과 IMM PE의 컨소시엄 구성에는 걸림돌이 하나 있다. IMM PE가 우리은행 지분 5.62%를 보유한 과점주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주주가 아닌 과점주주이기 때문에 의결권 행사 가능 주식을 2% 수준으로 보유하면 컨소시엄 구성에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IMM의 자본력을 활용하고 IMM은 우리금융을 이용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금융과 IMM의 컨소시엄 구성은 서로의 부족한 점을 메꿀 수 있는 좋은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대만 푸본 그룹도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애초 푸본그룹은 예비입찰을 포기했지만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의 적극적인 권유로 예비입찰을 결정했다. 푸본그룹은 다음 주 푸르덴셜생명 실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푸본그룹은 푸본현대생명에 많은 자금을 투입해 푸르덴셜생명 매각 자금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예비입찰을 포기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가 실사를 진행한 뒤 다른 예비입찰자들과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하면서 실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푸르덴셜 매각을 위해 예비입찰자 간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실사가 끝난 뒤 다양한 컨소시엄이 구성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와 푸본그룹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진=푸르덴셜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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