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감염병 퇴치 힘쓰는 스타트업 육성…바이오 강국 도약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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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02-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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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기부, 코로나19 관련 스타트업 간담회 개최

"관점을 바꿔서 작은 것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보자는 취지로 코로나19 퇴치에 기여하는 스타트업과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해 일본 무역분규로 소재·부품·장비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처럼, 코로나 퇴치에 힘쓰는 스타트업이 모이면 이번 위기를 코로나 퇴치에 앞장서는 국가, 바이오 기술에서 앞서가는 국가라는 새로운 기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3일 서울 문정동에 위치한 스타트업 휴벳바이오를 방문해 코로나19 등 감염병 퇴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바이오 스타트업과 만나며 이처럼 말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3일 열린 코로나19관련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박 장관은 "중기부는 올해 연구개발(R&D) 예산을 많이 늘렸다. 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효율적으로 쓸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매년 바이오 분야에 3년간 2억씩 6억원을 지원한다. 바이오분야에 정책자금 100억원, 기술보증 30억원을 투입한다"고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 의지를 밝혔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바이오 벤처·스타트업은 오랜 기간이 필요하고 투자 금액도 큰 만큼 지속가능한 R&D를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김동호 엔에이백신연구소 대표는 "200억을 들여서 바이러스 만드는 공장을 세우고, 바이러스를 만들다보면 7개월이 지난다. 이후 시제품이 나와서 임상시험을 아무리 빨리 해도 최소 5년이 걸리며, 여기 들어가는 비용은 수천억이다. 이런 연구를 했는데 사스처럼 바이러스가 소멸하면 투자한 돈을 모두 날린다"면서 "그러나 벤처기업으로서 혁신적인 기술을 갖고 있고, 이해관계에 접근하지 않고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다. 정부가 전문가 집단을 구성해 스케일업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지원하고, 벤처·스타트업 종사자를 응원하는 문화를 조성해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진단시약을 개발한 코젠바이오텍의 김수복 상무도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정부 과제로 지원받아 기술을 개발하는데 사스처럼 소멸하면 지원을 받아도 실적을 보고할 수 없고, 낙인 아닌 낙인이 찍혀서 다음 정부 과제 수행이 어렵다. 이러한 부분에 해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부의 기능이 그런 역할이다. 상업성과 관계없이 인정해달라는 점은 중기부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며 "바이오 뿐 아니라 신기술 업계 전문가 풀을 구성하고 있으며, 올해 열릴 '컴업' 행사에서 인공지능(AI) 올림픽을 하는데 바이오 올림픽도 준비해보겠다"고 답했다.

또한 의료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견도 이어졌다.

'코로나 맵'을 개발해 화제가 된 모닥의 이동훈 대표는 "지도 서비스를 중학생도 만들 수 있는 것은 질병관리본부에서 데이터를 제공해줬기 때문"이라며 "AI,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의 가장 큰 진입 장벽은 기술력보다는 데이터의 양과 질이다. 정부에서 데이터를 지원해주면 향후 코로나 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많은 창업자들이 좋은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기부는 의약, 의료기기, 디지털헬스케어, 바이오소재 분야 성장잠재력이 있는 기업에 대해 3년간 6억원의 창업 및 사업화 자금, 2년간 최대 6억원의 연구개발(R&D) 지원, 최대 100억원의 정책자금과 30억원의 기술보증을 연계 지원하고, 감염병 예방 및 치료와 관련된 스타트업의 창업지원사업 참여 우대, 연구중심병원의 연구성과의 사업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공 및 민간 데이터 개방, 시험검사기간 지정시의 제약 해소, 진단키드 개발 후 임상시험 및 사용 허가 등 규제와 관련된 현장의 건의에 대해서는 10대 규제개선 태스크포스(TF) 및 중소기업 옴부즈만을 통해 규제 소관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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