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기생충'으로 코로나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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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2-1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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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어붙은 시장에 '아카데미 효과'

  • 봉준호 안경·박소담 가방 등 '특수'

  • '기남매' 모델 브랜드 기획전 마케팅

[사진=버버리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전세계가 영화 '기생충'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주요상인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포함해 4개 부문의 수상작으로 선정되자 봉 감독과 출연 배우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사로 떠오르면서다. 팔도 '왕뚜껑', 농심 '짜파구리' 등 식품을 비롯한 유통업계는 기생충 마케팅에 한창이다.

12일 패션업계도 '기생충'의 후광 효과를 노리며 기생충 마케팅에 불이 붙었다. 봉 감독은 물론 배우들의 수상 당시 패션부터 공항패션까지 연관해 홍보를 하는가 하면, 이들을 모델로 삼고 있는 브랜드는 기획전에 나서기도 했다.

명품업계도 기생충 열풍에 가세했다. 대표적으로 패션 브랜드 버버리는 봉 감독과의 인연을 내세웠다. 공식 인스타그램에 봉 감독이 오스카 트로피를 들고 있는 사진을 게재, 시상식 때 선보인 봉 감독이 버버리의 '잉글리시 핏 턱시도'와 '페이턴트 가죽의 더비슈즈'를 착용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수년째 같은 디자인만 고집해온 봉 감독의 반무테 안경은 소셜네트워크(SNS)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SNS에서 프랑스 아이웨어 브랜드 '알랭 미끌리'의 스탁 아이즈라는 이야기가 돌면서 이 브랜드는 때아닌 특수를 만났다. 

패션 브랜드 펜디는 기생충 '기남매(기정·기우)' 기정 역할이자 제시카로 불린 배우 박소담의 공항 패션을 홍보하고 나섰다. 박소담은 지난 8일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LA로 출국하면서 펜디의 시그니처백인 '바게트백'을 선보였다.

펜디는 "박소담이 착용한 펜디 바게트 백은 펜디의 아이코닉한 백으로 데님 소재에 브랜드 FF 로고가 은은하게 자수 처리돼 있으며, 메탈릭한 골드 버클을 사용해 고급스러움과 캐주얼함을 동시에 갖췄다"면서 "데일리 룩 혹은 포멀한 자리에까지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알렸다.

기생충 기남매의 에피그램(왼쪽), 커스텀멜로우 모델 화보.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FnC 제공]

영화 속 '기남매'를 브랜드 모델로 둔 패션 브랜드는 수상을 기념한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이하 코오롱FnC)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피그램’과 남성복 브랜드 ‘커스텀멜로우’는 오는 16일까지 가 온라인몰 ‘코오롱몰’에서 기획전을 연다. 코오롱몰에서 두 브랜드 제품을 15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2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배우 박소담은 지난해 9월 에피그램의 여성 라인 모델로 발탁됐다. 영화에서의 당돌하고 강렬한 캐릭터와 달리 브랜드 화보에서는 일상의 편안함과 따뜻한 감성을 보여주고 있다.

기택의 아들 기우 역을 연기한 배우 최우식도 지난해 9월 커스텀멜로우의 새 얼굴이 됐다. ‘별거 아니지만 특별한’이라는 주제의 2019 가을·겨울(F/W)의 첫 광고 캠페인에 출연해 캐주얼과 정장을 넘나드는 스타일을 소화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기남매로 출연한 배우 박소담과 최우식이 코오롱FnC 두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 중인 것을 계기로 기생충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 전반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잔뜩 얼어붙어 있었는데 기생충을 활용해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면서 "웅크려 있는 유통업계에 당분간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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