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폭풍속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 투명성·수익성 확대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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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02-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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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등 국내 양대 항공사가 새해 투명성·수익성 확보를 목표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중국과 일본 발 악재 등으로 올해도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혁신을 늦췄다가는 존망의 기로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비수익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주력 부문을 강화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을 핵심 계열사로 두고 있는 한진칼은 7일 이사회를 열고 그룹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재무구조 개선과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는 방안을 내놨다.

이 방안은 특히 대한항공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중심을 맞췄다. 일단 비핵심·저수익 사업도 과감하게 정리하고 핵심 역량인 수송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항공운송 사업은 신형기를 도입하고 항공기 가동률을 높여 생산성을 확대할 방침이다. 타 항공사와의 조인트 벤처 확대, 금융·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제휴 등 국내외 사업파트와 협력의 폭도 넓혀갈 예정이다.

앞서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이 소유한 서울 송현동 부지, 왕산레저개발 지분의 연내 매각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항공우주사업, 항공정비(MRO), 기내식 등 그룹의 전문 사업 영역은 경쟁력을 높이고, 대한항공 정보기술(IT) 부문과 함께 한진정보통신, 토파스여행정보 등 그룹사의 IT 사업은 효율성과 시너지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가 기업 평가의 중요한 척도가 됨에 따라 ESG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와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그룹의 ESG 경쟁력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본격적인 변화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익명 신고 시스템 업체인 '스마트휘슬'을 통해 내부 임직원을 상대로 비위를 신고받는 시스템을 개설했다.

신고 대상은 △임직원의 직무와 관련해 행해진 비윤리적인 행위 △회사 외부인의 회사 재산상 손해를 가한 행위 △회사 자산 및 경비 부당·불법 사용 △기타 비윤리적 행위 등이다. 금품·향응 수수 행위, 영업기밀 유출, 사내정보를 활용한 사익 편취 등 임직원의 비리 행위가 집중 신고 대상이다. 단순 민원성·음해성 내용은 제외된다.

스마트휘슬 익명 신고시스템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신고하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전담 직원에게 접수되고 익명이 보장된 상태에서 전담 직원과 추가 정보 교환까지 이어지는 방식이다. 금품·향응 수수행위 신고자에게는 포상금도 지급된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신고된 제보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최대 1억원의 한도 내에서 신고금액의 5배를 보상한다고 명시했다.

또한 4월 말까지 일반노조와 함께 '노사발전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일반노조는 최근 작년 임금협상과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단체교섭이 난항을 겪으며 중앙노동위원회에 신청했던 조정 신청을 취하했다.

재계 관계자는 “항공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힘든 한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3월께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를 열어 한창수 사장을 비롯한 사내외 이사진을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새 사장에는 대한항공 출신인 마원 교수가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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