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정봉주 면담…鄭 "내가 왜 출마를 접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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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2-0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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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봉주 "부적격 근거 없다…차나 한 잔 한 것"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총선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을 직접 만났다. 공천관리위원회의 후보자격 심사 재보류 직후다.

당은 부동산 투기 의혹에 끝내 불출마 입장을 밝힌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같이 본인이 결단할 시간을 준 것이란 입장이지만 정 전 의원은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 대표와 만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는 옛날 이야기를 하고 그랬다"면서 "대표님이 차 한잔 하자고 해서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총선 이야기는 안 나눴다. (출마를 접으라는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면서 "내가 왜 출마 의사를 접어야 되느냐. 부적격 근거가 없는데"라고 반박했다.

그는 일각에서 결단의 시간을 준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일각이 아니라 김성환 비서실장"이라며 "김 실장과 통화했다. 공식 뜻은 아니고 본인이 백브리핑을 했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는 "대표께서 차나 한잔 하자고 연락이 왔다"면서 "(총선) 그런 이야기 안 나눠도 대표도 잘 알고, 저도 대표님 뜻은 잘 안다. 저도 말씀을 좀 드리려고 자료를 갖고 왔는데, 그 이야기를 하나도 안 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대표님이 (자료를) 보셨다 그러더라. 그 내용을 다 알고 있다, 보셨다고 그러셨다"면서 "(결단을 내려달라는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선 그러나 이 대표가 정 전 의원을 직접 불렀다는 사실 자체로 당을 위한 결단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는 국민 정서 및 총선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미투 및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해선 '무관용' 입장을 세우고, 정 전 의원의 경우도 사실상 출마가 어렵다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당 공관위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후보자 면접 전에 별도 회의를 열어 성추행 사건으로 명예훼손 재판을 받은 정 후보자에 대한 후보자격 문제를 재논의했다.

공관위는 6일에도 검증소위와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어 이 문제를 심사했지만 찬반이 엇갈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김성환 대표 비서실장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의겸 전 대변인처럼 본인이 결단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한 것으로 안다"며 "우리 당은 당사자의 명예도 존중하면서 혁신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 전 의원이 여전히 출마 의사가 강하다는 질문에는 "정치는 생물"이라면서도 "(정 전 의원 면접 전 혹은 이날 중 결론 여부에 대해선) 그건 모르겠다. 조용한 혁신"이라고만 답했다.
 

정봉주 전 의원이 9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자신에 대한 예비후보 적격 여부 판정을 재보류한 것과 관련해 이해찬 대표와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면담을 마친 후 이동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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