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작년 역대 최대 실적에도 올해 전망은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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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서대웅 기자
입력 2020-02-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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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이자마진 줄고 규제 준수 비용 늘어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거둔 국내 은행권에 올해는 경영상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는 순이자마진(NIM) 축소와 대출 성장 둔화, 규제준수 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보여 지난해만큼 실적을 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9일 '2020년 은행산업의 경영환경과 주요 과제'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 은행은 순이자마진 축소, 대출자산 성장 둔화, 규제준수 비용 상승, 경쟁 심화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조278억원으로 전년 대비 4.8%(5078억원) 늘어났다. 지난 2018년 기록했던 최대실적을 또 한번 경신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여전히 은행의 이자이익이 4대 지주의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4대 지주의 이자이익은 28조7539억원으로 전년 27조8080억원보다 3.4% 늘어났다. 지난해 4대 금융이 달성한 비이자이익은 8조8883억원으로, 2018년 대비 21.7%(1조5860억원) 급증했으나 절대적인 규모가 크지 않았다. 

이 연구위원은 "규제환경 측면에서 부동산정책 등으로 가계대출이 억제돼 금융그룹의 중심인 은행의 대출자산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며 "금리연계파생상품 판매 등으로 촉발된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와 관련한 금융소비자 보호 규제가 강화돼 비용 부담도 늘어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그는 "경쟁환경 측면에서 오픈뱅킹 확대, 핀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과 제3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으로 은행 간 경쟁뿐만 아니라 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 은행과 기술기업과의 경쟁도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어려운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산 성장성보다 이익 성장성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수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이 연구위원은 제언했다. 아울러 수익기반의 글로벌화, 디지털금융 역량 강화, 비용 효율성 제고 등도 핵심 경영과제로 제시했다. 

이 연구위원은 "영업이익보다는 리스크를 고려한 수익률 제고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더불어 소비자 보호에 기반한 판매중심의 영업문화 정착으로 수수료 수익을 확대하고 향상된 서비스로 비이자수익을 얻는 수익성 제고형 경영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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