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재철·이명호·심종극 금투업계 새 얼굴들의 숙제(종합)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사진=금융투자협회]

올해도 우리 증권시장을 이끌 새 얼굴들이 등장했다. 업계와 시장에 활력소를 불어넣어줄 거란 기대가 크다. 그만큼 이들의 어깨가 무겁다.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취임한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대신증권에서만 35년을 보낸 증권업계 베테랑이다. 대신증권에서 보여줬던 리더십을 계속 발휘해 업계의 숙원사업들을 빠르게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나 회장이 전임인 고(故) 권용원 회장의 과업을 완수해야 한다. 권 전 회장은 재임 당시 정치권과 꾸준히 소통하며 업계 숙원 중 하나였던 거래세 인하를 이끌어낸 바 있다. 

권 전 회장은 취임 전 △규제 및 세제 선전화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 적용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도입 △49인 룰 사모투자 규제 개선 등을 약속했었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바통을 이어받은 나 회장이 권 전 회장의 과업을 완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도 변해야 한다. 증권사와 대형 자산운용사 위주의 행보에서 벗어나 더 포용력 있는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물론 나 회장이 내놓은 공약도 차근차근 이행해야 한다.

그는 취임 간담회에서 “타 업권이 제공하지 못하는 다양한 금융투자상품 솔루션을 발굴‧제공해야 한다”며 "혁신성장 금융생태계 조성과 금융투자회사의 자율성 강화, 신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모펀드, 부동산신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 등 고강도 규제정책의 완화를 위해 회원사 건의 채널을 확대하겠다”며 "금융투자회사의 해외 진출을 위해 해외투자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명호 예탁결제원 시장 [사진=예탁결제원]

행정고시 33회 출신으로 금융위원회 등을 거친 이명호 예탁결제원 사장도 올해 금투업계에 등장한 새 얼굴이다. 그의 주요 과제로는 전자증권제도 안착과 신규 사업 추진, 노조와의 건전한 관계 정립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사장은 취임사에서 "예탁원은 시장의 변화에 끌려갈 게 아니라 시장을 선도하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전자증권제도 안착, IT역량 강화, 국경 간 펀드 설정·환매 시스템 구축, 혁신기업지원플랫폼(벤처넷) 구축 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조와 상호 존중하며 건강한 관계를 정립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열린 자세로 경청하겠다"며 "인사제도 역시 합리적인 방향으로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사모펀드 환매연기 사태로 운용 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대표 직을 맡았다. 우선 심 대표는 만성적인 공모펀드 침체와 올 하반기 아시아펀드패스포트(ARFP) 시행에 따라 치열해진 경쟁 상황을 현명하게 돌파해야 한다.

또 회사의 올해 세 가지 사업 목표(상장지수펀드 경쟁력 강화, 연금 사업 확대, 신사업 비즈니스 발굴)를 완수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심 대표는 1986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삼성생명에서 다양한 업무를 맡았고, 임원이 된 뒤 영업 부분에 매진해 영업과 마케팅 역량을 높이 평가받았다.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 [사진=삼성자산운용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