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주춤하는 사이 '종로'에 둥지 튼 이정현…이낙연에 도전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신형 정치팀 팀장
입력 2020-02-04 14:4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전 새누리당 대표 이정현, 오늘 '정치 1번지' 도전 공식 선언

  • 李 "이제 文 정권 끝장내야"…총선 출마 이후 첫 비호남 도전

  • 한국당 이르면 내일 黃 거취 결정…극에 달한 황교안 때리기

친박(친박근혜)계인 이정현(3선·전남 순천) 무소속 의원이 4일 호남 험지를 버리고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둥지를 틀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게 먼저 도전장을 낸 셈이다.

이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종로 출마를 주춤하는 사이, 보수 유권자에 대한 '선점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대표를 지냈던 이 의원이 종로 출마를 공식화함에 따라 '보수 분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지긋지긋한 '겨울 공화국'을 끝내는 봄이 와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봄을 알리는 전령이 되기 위해 종로에서 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청와대 앞을 총선 출마 장소로 정한 것은 '반문(반문재인) 심리'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제 문재인 정권을 끝내야 한다. 모두가 두려워 망설일 때 누군가는 나서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저의 종로 출마를 시작으로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는 데 뜻을 같이하는 모든 정당, 모든 정파가 하나로 뭉치자"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4일 청와대 앞에서 4·15 총선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그러면서 "지긋지긋한 권력의 사유화, 국민 편 가르기, 후대의 미래 훔치기 등 좌편향 운동권 집권 세력을 끝장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선거밖에 없다"며 "가장 앞장서서 좌편향 급진 집권 세력의 장기 집권전략을 부수기 위해 종로에 출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남 곡성 출신인 이 의원은 1995년 이후 호남 출마만 고집했다. 18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원내에 진입했다. 2014년 재·보궐선거 당시 전남 순천·곡성에서 49.4% 득표율로 당선, 보수진영의 대표적인 '지역주의 타파자'로 꼽혔다.

새누리당이 참패했던 20대 총선에서도 그는 순천에서 44.5%의 득표율로 3선 고지에 오르며 한때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했다. 이후 새누리당 당권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박근혜 탄핵 정국 때인 2016년 12월 18일 이 의원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