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주한 中대사 "입국제한 등 韓 대응 평가 않을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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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2-0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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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임 닷새만 이례적 브리핑..."한중, 가까운 이웃...서로 이해·지지해야"

  • "중국 정부, 신종코로나 전면·엄격한 조치...책임있는 태도로 국제 협력 강화"

"한국 정부가 이날부터 실시한 '제한적 입국금지'에 대해 저는 많이 평가하지 않겠다. 세계는 운명공동체이다. 서로 이해하고 역지사지했으면 한다."

싱하이밍(邢海明) 신임 주한 중국대사가 4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에서 진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이하 신종 코로나)'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의 입장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싱 대사는 "세계적이고 과학적인 것은 세계보건기구(WHO) 근거인 만큼 WHO에 따르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이는 한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직접적인 평가를 피하면서도 교역과 이동 제한을 권고하지 않은 WHO 방침을 들어 우회적으로 아쉬움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 정부는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에 2주 이내에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4일 0시부터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포함한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싱 대사는 한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중·한 양국은 우호적 이웃이며 인적 왕래가 밀접하다"며 "서로 이해하고 지지해주면 고맙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 정부와 각계 인사들에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정부와 각계 인사가 중국 국민을 적극 성원하고 있다"며 "중국 측은 이에 깊은 사의를 표하며 중국 국민도 따뜻한 정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싱 대사는 "중국은 자신이 많은 어려움을 직면하고 있음에도 한국 교민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한국 측 교민 철수에 대해 지지와 편의를 모든 힘을 다해 제공했다"고도 덧붙였다.
 

싱하이밍(邢海明) 신임 주한중국대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강력한 조치로 전염병 확산에 총력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싱 대사는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에 전면적이고 엄격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 대사는 "신종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국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겨, 중요하고 전면적인 지시를 내렸고 리커창(李克強) 중국 총리도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해 직접 우한을 찾아서 방역 업무를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이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전염병 차단 조치를 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전염병 상황이 비교적 가벼운 상태"라면서 "해외 확진자 수도 전체 확진자 수의 1%도 채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 확산이 앞으로 7~10일 사이 정점에 달한 후 효과적으로 통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지난달 30일 부임한 싱 대사는 신임장 제정식 이전에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자청, 중국 정부의 입장을 발표했다.

통상 한 국가의 대사가 파견국에서 공식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부임국 국가원수로부터 신임장 정본을 받아 부임국 원수에게 제출해야 한다. 이러한 이례적인 브리핑은 우한에서 발발한 신종코로나가 중국 전역은 물론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한국에서 중국을 향한 비판적인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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