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밀월 과시…김정은, 中 시진핑에 지원금 이어 연하장도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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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2-0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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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연하장 받은 정상', 시 주석 가장 먼저 호명…2015년 이후 처음

  • 북·미 협상 교착·신종 코로나 사태 여파 북·중 밀착관계 한층 강화된 듯

북한과 중국의 밀월 관계가 한층 더 강화된 모습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하 신종 코로나) 위로서한과 지원금을 보낸 데 이어 새해 연하장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3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주제109(2020)년 새해에 즈음하여 여러 나라 당 및 국가수반들과 인사들에게 연하장을 보내시였다”며 24개국 정상과 인사들의 이름은 제외하고, 직책만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국가주석의 직책이 가장 먼저 거론됐고, 러시아 대통령, 쿠바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비서 및 주석, 라오스 주석 등이 뒤를 이었다.

통신은 시 주석 이외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후닝(王滬寧) 중앙위원회 서기처 서기, 쑹타오(宋濤) 대외연락부장 등 중국 지도부에도 연하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투쟁민주당 중앙지도이사회 총위원장, 러시아 평화 및 통일당 위원장, 아랍 사회부흥당 부총비서 등 13개 관련 인사들에게도 연하장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매년 김 위원장의 연하장을 받은 국가 정상들을 나열해 보도하는데, 나열 순서는 해당 국가와 북한 간 밀착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쓰인다.
 

평양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6월 20일 평양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과거 북한은 대체로 중국을 가장 먼저 거론했었다. 하지만 북·중 관계가 악화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은 뒷순위로 밀렸다. 지난해에는 시 주석 없이 중국 지도부 일부만 언급돼 북·중 관계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2015년부터 4년간은 러시아 대통령이 먼저 언급됐었다. 

그러나 올해 ‘김 위원장의 연하장’ 보도에서 시 주석이 가장 먼저 언급됐다. 또 최근 북한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국에 ‘신종 코로나’ 위로 지원금을 보내 과거 악화했던 양국 관계가 최근 완전한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점쳐진다.

북·중 관계의 이런 변화는 지난해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 국면 지속과 신종 코로나 사태로 한반도 정세의 ‘소강 국면’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현재 북한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 당국은 바이러스 유입·전파 가능성을 경계하며 방역 강화 및 세계 각국의 대응 조치에 주목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계속 급속히 전파, 그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중국의 신종 코로나 상황을 전했다. 또 별도 기사에서는 ‘무증상 전파’ 가능성을 언급,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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