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위기] 올 증권산업 전망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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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02-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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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국신용평가 제공]

올해 증권산업에 국내 경기 둔화와 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 등 힘든 영업환경 탓에 먹구름이 잔뜩 꼈다. 그나마 자본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온 중소증권사는 낫겠지만, 우수한 시장지위를 이용해 이익을 창출하던 대형 증권사들은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증권산업에 대한 신용등급을 '중립적'으로 내놓았다. 기업금융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부동산PF 건정성 관리방안 등 정책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고, 빈번한 금융사고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다만 대형 증권사에 대해서는 '부정적', 중소형증권사에 대해서는 '안정적'이라는 다소 상반된 평가를 제시했다. 금융당국은 계속해서 부동산 규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한 건전성 관리 방안을 확정한 바 있다. 또 채무보증 취급한도 관리 규율 도입과 채무보증 관련 유동성 리스크 관리 강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부동산PF 대출 확대를 차단키로 했다.

이재우 연구원은 "최근에는 부동산PF, 기업대출, 해외투자 등 비전통적인 투자은행(IB)수익이 증권업 이익 성장을 이끌어왔다"며 "그러나 당국의 부동산PF 건전성 관리방안으로 증권사의 부동산P 취급이 줄어들고 부동산 집중도가 높은 증권사 실적이 저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도 세계 주식시장 상승 추세에 따라 주식, 파생관련 이익이 늘어나 채권운용 이익 감소에도 양호한 실적은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수수료율, 신용공여이자율은 계속 인하되고 있지만 거래대금과 신용공여금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무역분쟁 완화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부진했던 국내 주식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고려하면 실적이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자산관리 시장과 부문 수익은 더디지만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들의 자산관리부문 영업순수익은 2017년 8799억원, 2018년 9789억원, 지난해 1조407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며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으나 영업기반 확보 후에는 위험성이 낮은 수익원으로 기능해 이익변동성을 낮춰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물론 최근 해외상품과 대체투자 관련 금융 사고가 잦아 투자 심리 위축으로 성장이 저해될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대형증권사 업황이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데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인수 여력, 영업 기반, 평판, 대고객 접근성 등 중소형사보다 강점이 뚜렷해 대형사 위주의 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 과정에서 고위험 투자 확대로 자본적정성 지표와 레버리지가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형사의 직접투자와 금융상품 관련 위험성도 커지고 있어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중소형사는 대형사 육성 위주의 비우호적인 정책 환경에도 대다수의 중소형사가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된다.

그는 "중소형 증권사는 순자본비율 규제 제약 아래에서 위험 대비 자본완충력이 대형사보다 양호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며 "양호한 사업기반을 갖고 있고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보여준 증권사들은 등급이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소형사의 경우 취약한 영업기반의 한계로 고위험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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