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회복 사활 건 한국GM·르노삼성·쌍용... 30일 모조스 부회장도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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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01-2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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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에 이어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주요 완성차업계의 모그룹 고위 임원들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실적회복을 위한 활로를 모색하는 한편 국내 시장을 더 이상 방치했다가는 일각에서 도는 철수설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판단,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판매량의 경우 한국GM은 40만9830대, 르노삼성차는 16만4941대, 쌍용차는 13만2994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각각 7.9%, 23.5%, 6.4% 역성장한 바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제조총괄부회장이 29일 부산의 자사 생산공장을 방문한다. 잇단 파업 문제와 3월 국내 출시 예정인 크로스오버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M3’의 준비 상황 등 현안을 챙기기 위해서다.

특히 르노삼성차의 수출용 닛산로그 생산은 올해 3월 끝난다. XM3 내수 물량에 더해 유럽 수출용 위탁생산 물량을 확보해서 닛산로그 공백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르노그룹 전체에서 처음으로 양산하는 XM3에 관계자들이 기대를 거는 배경이다.

다만 아직 르노그룹이 XM3 생산공장을 정하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르노삼성차 노사의 기본급 인상을 둔 갈등 심화는 XM3 생산공장 선정의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양측은 지난 23일부터 대치를 풀었으나. 다음 달 4∼7일에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집중 교섭을 벌이기로 한 상태라 평화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모조스 부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노사 갈등 문제에 대해 지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지난해 르노삼성차 노조 파업 중에 부산공장을 찾아 “현재 부산공장 생산비용은 이미 르노그룹 공장 중 최고 수준”이라며 “생산비용이 더 올라가면 미래 차종 및 생산 물량 배정 등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파완 쿠마 고엔카 사장도 지난 16일 방한해 이틀간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쌍용차 노사를 비롯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와 경제노동사회위원회 등 정부 관계자들과 릴레이 미팅을 진행하고 쌍용차 회생 방안을 모색했다.

고엔카 사장은 이 자리에서 산업은행에 추가 대출을 요구하면서 2300억원의 자금투입과 2022년까지 쌍용차를 흑자로 전환시키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3년 안에 투자와 제휴를 통해 쌍용차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 평택 본사도 찾아 “2300억원에 대한 지원은 의심하지 말아달라”며 “대주주의 지원 의지는 확고하다”고 말했다. 또한 “인도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은 포드와 협업을 통한 쌍용차 지원도 협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투리스모 등 단종으로 서 있는 공장 라인을 다시 가동하려면 당장은 대주주 마힌드라가 추진하는 포드 등 해외 업체와 제휴 성사가 중요하다. 마힌드라는 포드와 쌍용차 2500대를 해외에서 판매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한국GM의 경우 지난해 3월 인천 부평에 GM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문을 연 이후, 본사와 상시 교감하고 있다. 앤디 던스탄 사장이 이끄는 GM 아태지역본부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제품 생산과 판매 등 전체적으로 조율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이달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의 출시를 시작으로 한국GM과 시너지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부평 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GM 경영정상화의 마중물로 평가된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도 지난 17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공개행사에서 “한국GM은 경영 정상화 전략의 일환으로 5년간 15개 신차를 한국시장에 출시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트레일블레이저는 개발부터 생산까지 한국에서 주도한 차세대 핵심 모델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만족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일 부산 강서구 신호동 신호공원에서 열린 르노삼성 자동차노조 총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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