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낙하산 갈등' 26일 만에 봉합…윤종원 29일 첫 출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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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1-2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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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을 둘러싼 기업은행 노동조합과 정부 간 갈등이 윤 행장이 취임한지 26일 만에 봉합됐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식으로 '유감' 표명을 하면서다. 그간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에 막혀 본점에 출근하지 못했던 윤 행장은 오는 29일 본점에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낙하산 인사'라는 이유로 윤 행장의 출근을 저지해 온 기업은행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분회장 긴급 총회를 열고 윤 행장에 대한 출근저지 집회를 이날 부로 종료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로써 윤 행장을 둘러싼 노조와 정부 간 갈등은 윤 행장이 취임한 지난 3일 이후 26일 만에 일단락됐다.

갈등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유감을 표명하며 극적으로 매듭지어졌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기업은행장 임명 과정에서 소통과 협의가 부족했고, (한국노총과의 낙하산 근절 등 정책) 협의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민주당을 대표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노조와 당정은 회동을 갖고 이 원내대표가 유감을 표명하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 짓자는 데 뜻 모았다. 당정에서는 윤 행장과 이 원내대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에는 김형선 노조위원장과 윤 행장이 처음 독대하며 현안 해결을 위해 갈등을 조속히 해결하자는 의견을 공유했다.

노조와 당정이 각각 한발씩 물러난 것은 갈등이 이어질수록 여론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간 노조는 청와대의 '공식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으며, 정부와 여당은 노조의 사과 요구에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갈등 장기화로 인한 피해는 국내 중소기업이 지게 되고, 여기에 노조와 당정 모두에 책임이 따를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윤 행장은 오는 29일 서울 본점에 정상 출근해 취임식을 갖는다. 지난 3일 취임한 이후 27일 만이다. 윤 행장은 취임식에서 임기 3년 동안의 청사진과 함께 기업은행 직원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윤 행장은 지난달 27일 임기를 마친 김도진 전 행장의 후임으로 이달 3일 선임됐다. 1960년생인 윤 행장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을 거쳐 지난해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서울대 경제학과 80학번 동기면서 행정고시 27회 동기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수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지난 16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피켓을 든 노조원들이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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