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업의 추락 下] 중국 조선업의 몰락은 ‘낮은 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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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01-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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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 산업의 위축 배경은 품질문제가 크다. 중국 정부가 제로금리 수준의 파격적인 금융혜택을 주면서 외국 선주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이미 떠난 마음을 되돌리기엔 넘지 말아야 할 강을 건너고 말았다.

지난해 민주노총이 내놓은 ‘한국 조선산업 발전전략 수립과 조선산업 생태계 강화가 필요한 시점’ 보고서를 보면 이에 대한 이유가 자세히 드러나 있다.

박종식 민주노총 정책연구위원 객원연구위원은 “여러 나라의 해운업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모임 등의 내용을 살펴보면 항해사나 기관사들은 중국에서 건조한 선박의 매우 낮은 선박품질과 잦은 고장으로 인한 애로사항 등을 토로하고 있다”고 했다. 또 “한·중·일 건조 선박 중에서 중국 건조 선박에 대한 불만이 강하게 드러나면서 선주사 및 선원 모두에게서 중국에서 건조한 선박은 혹평을 받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과 세계 경기둔화라는 이중고 속에서 중국 조선산업은 시험 운전 중인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폐선이라는 최악의 사건을 맞는다.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건조한 LNG선인 ‘CESI 글래드스톤호’는 시운전 2년여 만에 폐선됐다. 글래드스톤호는 2018년 6월 더 이상 운행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재정비를 하느니 차라리 폐선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이다.

또 프랑스 선사 CMA CGM이 지난 2017년 중국선박공업(CSSC)에게 발주했던 9척의 2만3000TEU급 LNG추진 컨테이너선은 2차례나 인도가 지연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도지연 소식이 있기 이전부터 국내외 선박기술 전문가들은 중국의 LNG 추진 컨테이너선 건조 능력에 많은 의문을 갖고 있었다”며 “선박이 인도된다 하더라도 정상적인 운항이 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조선업의 LNG 추진 컨테이너선 인도지연 소식은 중국 조선업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면서 “머지않아 이 선박은 중국에서 건조가 멈추고 한국 조선소로 넘어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반대로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한 선박은 완벽한 품질을 자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례로 필리핀에 있는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선박 가격이 국내에서 건조되는 선박보다 가격이 낮았다. 저렴한 인건비 등 가격을 낮추는 요인도 있었지만 ‘MADE IN KOREA’가 아닌 것이 할인 요인이었다고 조선업계 관계자들의 입을 모아 말한다. 그만큼 한국에서 건조된 선박 품질을 최고로 쳐줬다는 얘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선 중심으로 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국내 조선 산업에 긍정적이다. 중국과 일본이 LNG선 부문에서 우리나라를 맹추격하고 있지만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이라며 “반도체 산업이 경쟁에서 살아남아 글로벌 1위가 됐듯이 우리나라 LNG 분야 기술력도 독주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건조한 'CESI 글래드스톤'호..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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