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68번째 생일에 라디오 ‘깜짝 출연’…“어머니 부재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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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01-2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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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연휴 인사 전해…모친 작고 후 맞는 첫 명절

  • “북·미 대화 아쉬워”…신청곡 ‘너의 의미 신청’

“(라디오에) 사연을 보낸 분처럼 ‘엄마 정말 사랑해요’라는 말이라도 제대로 한 번 한 적이 있었나 싶다.”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 첫날인 24일 SBS 라디오 ‘아름다운 이아침 김창완입니다’에 12분간 전화로 출연, 한 청취자의 ‘모녀 사랑’에 대한 사연을 듣고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고 편안한 명절 보내시라”며 국민들에게 설 인사를 전했다.

작년 10월 홀로 계신 모친을 떠나보낸 문 대통령은 “어머니가 안 계신 설을 처음 맞게 됐다”면서 “어머니 부재가 아프게 느껴진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제가 대학에서 제적당하고 여러 번 구속·체포되고, 심지어 변호사가 되고 난 후에도 체포돼 구금된 적 있었다”면서 “그럴 때마다 (어머니가) 얼마나 걱정하셨겠느냐. 정치에 들어서고 난 후 기쁜 일도 있었겠지만, 정치 한복판에서 많은 공격을 받으니 늘 조마조마하게 생각하셨다. 불효를 많이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어머니가 흥남에서 피난 올 때 외가는 한 분도 못 왔는데 2004년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 선정돼 금강산에서 여동생을 만났다. 그게 평생 최고의 효도가 아니었나 싶다”면서 “상봉 행사 후 헤어질 때 얼마나 슬퍼하시던지 생전에 고향에 꼭 모시고 간다고 약속드렸는데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장 아쉬웠던 일을 묻자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 삶이 더 나아지지 못한 것도 아쉽지만 특히 아쉬운 건 북·미대화가 잘 풀리지 않았던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이 빈손으로 끝난 게 무엇보다 아쉽다”면서 “북·미대화가 좀 진전이 있었더라면 한반도 평화도, 남북협력도 크게 앞당길 수 있었고, 명절이면 이산가족께도 희망을 드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언급했다.

이번 설 연휴 계획에 대해서는 “어머니 제사도 지내고 성묘도 하면서 가족과 함께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제 아내와 장을 봤는데, 상인이나 장 보러 나온 분들과 인사도 나누고 장바구니 물가를 살피는 기회가 됐다”면서 “장사하는 분들이 설 대목도 어렵다고 하는데 싸고 맛있는 우리 농산물을 많이 사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68번째 생일을 맞은 문 대통령은 진행자 김창완씨가 ‘선물로 노래 하나 띄워드리겠다’고 하자 “최고의 생일 선물”이라며 김창완의 ‘너의 의미’를 신청했다.

문 대통령은 “김창완씨 팬이다. 같은 시대를 살아왔다”면서 “오랜 세월 음악과 연기, 편안한 방송 진행으로 한결같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 멋있고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취임 후 문 대통령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이자 추석 연휴 사흘째이던 2017년 10월 2일 오전 경기 성남 궁내동 교통정보센터를 찾아 tbs라디오 추석특집 특별생방송에 출연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019년 9월 11일 MBC라디오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에 나와 대국민 추석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설 연휴를 앞두고 청와대에서 국민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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