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람간 전염”…질본, 우한서 온 승객 심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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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01-2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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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국가보건위 과학자 “사람간 전염 확실…매우 중요한 신호”

  •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서 4번째 사망자 발생

  • 국내 의심환자 3명 발생…국내 첫 확진자 상태는 안정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우한 폐렴의 사람 간 전염이 확인됐으며, 이들 환자를 통해 의료진도 대거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우한 폐렴은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넘어 수도 베이징과 광둥성, 상하이까지 번지고 있으며, 우한에선 4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국내에선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설)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여성 관광객 1명의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우한 폐렴 감염이 의심되는 유증상자(의심환자)가 3명 더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이들에 대해서도 격리 조치를 취하고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실제 감염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우한 폐렴의 국내 첫 확진자인 A씨의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A씨와 동일한 항공기를 탔던 승객과 승무원 등 44명 가운데 9명은 이미 출국했고, 35명은 해당 보건소를 통해 모니터링 중이다. 환자와 동행한 5명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특히 춘절 대이동이 이미 시작돼 전염이 확산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국내 보건 당국은 우한에서 온 승객들에 대한 심사를 강화한다. 우한에 다녀온 후 14일 이내에 발열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을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한다는 방침이다.

발원지인 중국도 급박하게 진화에 나서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보건위원회의 고위급 전문가 팀장이자 중국공정원 원사인 과학자 중난산(鐘南山)은 지난 20일 밤 중국중앙방송(CC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 보건 당국은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만 밝혀왔다.

중난산 원사는 의료진 14명이 환자 1명으로부터 감염됐으며, 총 1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의료진의 감염 사례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그는 “광둥성 환자 중 2명은 우한에 간 적이 없다. 가족이 우한에 갔다 온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며 “사람 간 전염과 의료진 감염이 나타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신호”라고 말했다.

우한시에선 추가 사망자가 나왔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9일 저녁 고혈압과 당뇨 등을 앓던 89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숨졌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우한시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198명 가운데 25명은 완치돼 퇴원했고 4명이 사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오는 22일 긴급위원회를 소집하고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 여부 등을 포함한 권고 사항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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