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韓, 日의존 탈피 성과 냈다…민관 함께 나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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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1-2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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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윤모 '고순도 불화수소' 중견기업 방문 등 주목

일본이 반도체 등 원료 수출 규제 강화 계기에 맞서 한국이  민관으로 진행해온 일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21일 대일 의존도 축소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첫 평가가 나왔다.

한국의 역대 정권이 오랜 기간 소재나 부품의 국산화를 시도했음에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작년에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 후 한국 정부, 대기업, 중소·중견 기업이 협력한 결과 기존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이날 "한국이 소재나 부품, 제조장치 부문의 '일본 의존'에서 벗어나는데 성과를 내기 시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이달 초 한국 화학업체 솔브레인을 방문을 소개하며 이 업체가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필요한 고순도 불화수소의 한국 수요 대부분을 충족할 설비를 갖췄다는 당국의 발표를 함께 전했다.

한국 정부가 과거 19년에 걸쳐 5조4000억원을 투입했음에도 국산화를 실현하지 못했으나, 일본이 작년에 수출 규제를 단행한 후에는 한국 대기업이 먼저 '탈(脫) 일본'을 위해 움직였다고 아사히는 소개했다.

이 신문은 삼성전자가 일본 의존도가 높은 소재·부품 약 220개를 골라 공급처를 일본 외 지역으로 전환하는 대책을 추진했다는 업계 관계자의 설명을 전했다.

그간 한국에서는 중소·중견기업이 소재나 부품 개발에 필요한 시험이나 평가를 위해 대기업의 생산 라인을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하기 어려웠고 이런 분위기가 국산화에 걸림돌이 됐으나 "이번에는 많은 대기업이 생산 라인을 개방했다"(업계 관계자)고 신문은 덧붙였다.

아사히는 "역대 정권의 국산화 대응이 열매를 맺지 못해 일본 측도 냉소적으로 보고 있었으나 민관이 함께 나서 빠른 속도로 대책을 실현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런 움직임에 대해 "한국 여론에 호소하는 측면이 강하다. 실제로는 대기업이 양산 수준에서 사용해야 (국산화) 성공이며 향후를 전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일본 업계 일각에서 나오기도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 세번째)이 지난 2일 오후 공주 솔브레인 공장에 방문해 반도체·디스플레이용 고순도 불산액(액체 불화수소) 공급 안정화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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