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 네비 지도 협업 파트너… 텐센트→바이두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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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1-2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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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색엔진, AI업체로 경쟁력 갖춘 바이두 기술력 '인정'

미국 전기차 테슬라가 중국산 차량에 탑재하는 네비게이션에 중국 인터넷기업 바이두의 데이터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검색엔진에서 인공지능(AI)기업으로까지 변신 중인 바이두의 데이터 기술 경쟁력이 테슬라의 눈에 든 셈이다. 

20일 중국 매체 퉁화순차이징(同花順財經) 등 현지 언론은 테슬라가 지난 17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중국산 자사차의 내비게이션 데이터 공급사를 텐센트에서 바이두로 바꿨다고 보도했다. 바이두의 차량용 최신 공중무선(OTA)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해서 더 많은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출시할 방침이다. 

테슬라는 "중국 최대 검색 엔진인 바이두의 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지역정보(POI) 검색엔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두의 방대한 교통 데이터를 통해 더 빠르고 정확한 교통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어 "앞으로 테슬라의 중국산 전기차에 장착될 자사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에 스케일러블 벡터 그래픽(SVG)도 설치해 이미지가 깨지는 현상을 줄이겠다"고 전했다. 

또 "향후 바이두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인 '아폴로(Apollo)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중국산 전기차에 탑재된 바이두 내비게이션. [사진=웨이보 캡처]

검색엔진에서 시작한 바이두는 최근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등 분야로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특히 2014년부터 커넥티드 카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며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미 바이두의 아폴로 프로젝트에는 세계 유수 자동차 기업을 비롯한 156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4년부터 바이두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테슬라는 2014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중국 본토용 내비게이션 데이터 공급사를 수 차례 바꿨다. 처음엔 중국 최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지도 서비스 제공업체 쓰웨이투신(四維圖新·내브인포)으로부터 제공받았으나 이후 텐센트로 바꿨다. 

다만 쓰웨이투신의 2대 주주도 텐센트다. 텐센트는 앞서 11억7300만 위안(약 1983억원)을 투자해 쓰웨이투신의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텐센트지도 서비스 역시 기본 데이터는 쓰웨이투신에 여전히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와 바이두의 협력과 관련해 텐센트는 현재까지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을 발판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중국에 상하이 기가팩토리에 이어 디자인·연구개발(R&D)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중국풍 테슬라'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인 시기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올해 안으로 센터 설립에 나설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중국 디자인·R&D센터를 통해 앞으로 자사의 제품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가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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