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日언론도 주목 "신동빈·신동주 갈등에 불우한 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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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1-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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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성장 주도했지만 경영권 분쟁에 불우한 말년 보내"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을 일본 언론도 신속히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신 명예회장의 롯데그룹 설립, 경영 과정 등을 일제히 전하면서도 경영권 분쟁 등 불우했던 말년에 주목했다.

19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한국 기사 보도를 인용해 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 신 명예회장의 일본 이름) 명예회장이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 역시 한국 보도를 인용해 신 명예회장의 소식을 속보로 전달했다.

교도통신은 신 명예회장에 대해 “10대에 혼자 (일본으로) 출국해 일본과 한국에서 거대 그룹을 구축한 재일 한국인 중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신 명예회장이 1940년대 초 일본으로 건너가 롯데를 설립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통신은 신 명예회장이 일본 정치권과도 인맥이 두터웠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 나카소게 야스히로(나카소네) 전 총리 등과 친분이 있었다. 기시 전 총리는 한·일 수교에 관여한 인물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신 명예회장이 한일 양국에서 10조 엔(약 105조2730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거대 재벌이라고 소개하며 “일본에서 번 자금으로 고도성장기의 한국에 투자했다”고 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 산케이 신문은 신 명예회장이 경영권 분쟁 등으로 불우한 말년을 보냈다는 것을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두 아들(신동빈·신동주)이 후계를 둘러싸고 싸움을 벌이며 한일 양국에 걸친 그룹 경영에 혼란을 유발했다”며 “자신도 그룹의 경영비리 사건과 관련해 업무상 횡령과 배임죄를 추궁받았다”고 부연했다.

산케이 신문 역시 “말년에는 큰아들과 작은아들의 경영권 다툼이 벌어졌고, 경영에서 물러났다”고 지적했다.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고인의 영정이 놓여 있다.[사진=롯데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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