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형의 O2O 탐구생활] ‘M&A·VC설립’ 직방, 부동산O2O 넘버원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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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01-1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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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롭테크 어벤저스’ 꿈꾸며 호갱노노·우주·슈가힐 인수

  • CVC ‘브리즈인베스트먼트’ 설립…“프롭테크 생태계 활성화”

안성우 직방 대표가 2019년 7월 9일 서울 공평동 SC제일은행본사 4층 강당에서 열린 '2019 직방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부동산 정보 플랫폼 기업 '직방'의 광폭 행보에 업계 이목이 쏠라고 있다. 부동산에 기술을 접목하는 프롭테크의 선구자로 꼽히는 직방은 부동산 O2O(온·오프라인연계) 스타트업들을 잇따라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최근에는 프롭테크 특화 투자회사를 설립하며 관련 생태계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직방은 2010년 설립, 2012년 국내 최초로 부동산 정보 앱 서비스를 선보였다. 2016년 6월 기존 원·투룸, 오피스텔에 이어 아파트 단지 서비스를, 2018년 10월에는 신축 분양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앱 누적 다운로드는 2800만건을 넘었고 회원중개사무소도 3만9000곳을 돌파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전문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2019년도 대한민국 모바일앱 사용 순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 앱 12월간 순 사용자 수(MAU)는 직방이 171만4000명으로 1위다. 호갱노노가 91만3000명으로 2위였고 네이버 부동산은 61만6000명. 다방이 57만1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직방은 2016년부터 3년 동안 각각 276억원, 346억원, 415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억원, 7억원, 13억원이다.

직방은 작년 6월 골드만삭스와 알토스벤처스 등 투자사로부터 1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7200억원 수준으로 유니콘 기준에 근접했다.

직방은 이른바 ‘프롭테크 어벤저스’를 꾸려 부동산 산업에 혁신을 가져오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2018년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갱노노’를 인수한데 이어 2019년 1월 다음부동산 위탁 운영도 시작했다. 2019년 국내 최대 셰어하우스 운영사 ‘우주’와 상업용 부동산 정보 플랫폼 ‘네모’를 서비스하는 ‘슈가힐’을 연이어 인수했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프롭테크 스타트업 4개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부동산 시장의 판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또 직방은 지난 16일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브리즈인베스트먼트’를 세웠다. 프롭테크 스타트업 투자에 주안점을 뒀다. 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삼성벤처투자), 롯데그룹(롯데액셀러레이터)와 같은 대기업 주도형 CVC는 있지만 스타트업의 CVC 설립은 이례적이다.

유망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성장 기반을 마련해 프롭테크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안 대표의 의지가 읽힌다. 나아가 장기적 관점에서 스타트업 투자로 성장한 기업들과 공동사업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직방 관계자는 “과거에도 직방과 연관 있는 프롭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했었지만 이번 브리즈인베스트먼트 설립은 한 발 더 나아가 프롭테크 생태계 발전 쪽에 방점이 찍혔다”고 말했다.
 

[조재형 산업2부 유통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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