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입주 IT기업들, 새해부터 주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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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1-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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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시총 31조원 돌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이어 3위

  •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웹툰 성장에 기대... 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도 호재

  • 엔씨소프트, 리니지2M 성공 힘입어 시총 13조원 돌파... 카카오 주가도 52주 신고가

경기도 성남시 판교 소재 주요 IT 기업들의 주가가 새해부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는 핀테크와 웹툰 사업, 자회사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통합이 주가 상승을 이끌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엔씨소프트도 리니지2M 성공에 힘입어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시가총액을 기록했고, 카카오도 새 광고상품 출시와 금융 자회사의 성장에 주가가 연일 오름세다. 

15일 기준,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31조5618억원으로, 지난달 20일 처음으로 시가총액 30조원을 넘어선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는 1999년 네이버 창사 이래 가장 높은 규모로 국내 상장기업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세 번째(우선주 제외)다.

증권업계는 네이버의 주가 상승 요인으로 핀테크와 웹툰 사업을 꼽았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사내 독립기업(CIC)이었던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 금융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의 온·오프라인 결제 영토를 확장하고, 향후 예·적금 통장과 신용카드, 보험, 증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플랫폼이 되는 게 목표다.

특히 네이버파이낸셜은 월 3000만명이 이용하는 포털과 사업을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미래에셋대우가 신생기업인 네이버파이낸셜에 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향후 양사는 CMA(종합자산관리) 통장과 같은 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파이낸셜보다 먼저 독립한 네이버웹툰은 북미 시장에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000만명, 글로벌 MAU 6000만명을 돌파해 웹툰 수익과 이를 통한 광고 수익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성남시 소재 네이버 사옥]

이외에도 일본 메신저 플랫폼 자회사 라인이 소프트뱅크의 야후재팬과 경영을 통합시킨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메신저와 포털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1위인 두 기업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고, 양사가 올해 도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출혈 경쟁도 점차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서다. 다른 주요 선진국에 비해 현금 소비성향이 강한 일본은 2026년까지 온라인 결제 비중을 20%에서 40%까지 높일 계획이다. 라인과 야후재팬은 간편결제 이용자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상반기에 환급 이벤트로 2000억원을 쏟아부었다.

판교를 대표하는 또 다른 기업인 엔씨소프트와 카카오도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이날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은 13조5895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리니지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성공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2M은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11월 말 출시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으로 현재 국내 주요 앱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매출 2위는 리니지2M보다 2년 앞서 출시된 리니지M이다. 리니지M은 2017년 6월 21일 출시 이후 리니지2M이 출시되기 전까지 매출 1위를 차지했던 게임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리니지2M이 출시 후 한달 동안 하루에 45억원을 벌어들였고, 리니지M도 현재 일매출 20억원가량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카카오는 이날 시가총액 14조6578억원으로 장마감했다. 이날 주가가 17만원을 기록,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카카오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신규 광고 상품 ‘톡 비즈보드’의 성장 가능성과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뱅크와 같은 관계사의 가치가 높게 평가된 것이란 분석이다.

톡 비즈보드는 카카오톡 채팅목록 최상단에 삽입되는 배너 형태의 광고로, 간편 회원가입과 상품 결제, 상담까지 카카오톡 내에서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월 44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광고 상품이라는 점에서 광고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톡 비즈보드의 일 매출은 5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기업공개(IPO)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들은 다수의 이용자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하기가 용이하다”며 “게임업계의 경우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향후 게임사들의 주가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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