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테크인사이드] ㉔ 판교 현대백화점서 AR 내비 실험... 실내 위치 기술 총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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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1-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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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핑, VL 기반 측위 기술로 복잡한 실내 공간에서도 손 쉬운 길 안내

서울 삼성동 코엑스 몰이나 인천국제공항, 백화점과 같이 넓고 복잡한 공간에선 길을 잃고 헤매기 쉽다. '상점과 사람으로 가득 찬 실내에서도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같은 길 안내 서비스를 하면 어떨까'하는 물음에서 네이버는 AR(증강현실) 내비게이션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AR 내비게이션은 스마트폰 카메라에 비치는 실내 화면에 목적지까지 길을 안내하는 AR 그래픽이 입혀지는 것이 특징이다. 방식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AR 게임 ‘포켓몬고’와 같다. 네이버의 미래기술 연구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최근 경기도 성남시 판교 현대백화점에서 AR 내비게이션 기술을 테스트했다.

실내에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하려면 먼저 실내 지도 데이터와 같은 공간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네이버랩스는 매핑로봇 ‘M1X’으로 판교 현대백화점 내 데이터를 구축했고, 바퀴로 이동하는 M1X이 가지 못하는 계단이나 복층, 좁은 통로 등은 네이버랩스 직원이 백팩 형태의 지도 데이터 수집 장비인 ‘코멧(COMET)’을 메고 직접 돌아다니며 실내 지도 데이터를 수집했다. 네이버랩스는 판교 백화점에 모든 공간정보를 수집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문제는 실내에서 이용자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용자가 몇 층에 어느 매장 근처에 있는지 알아야만 그 위치를 중심으로 목적지를 안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비게이션이나 네이버 지도 서비스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실외와 달리 실내에선 GPS가 작동하지 않는다. 네이버랩스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으로 위치를 파악하는 ‘VL(Visual Localization)’을 활용했다. 이는 실내 특정 장소에서 찍은 사진에서 가구의 배치, 모서리, 가게 간판과 같은 특징들을 기존에 구축해놓은 3D 지도 데이터와 비교해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이다. 네이버랩스는 지난해 6월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린 컴퓨터 비전·딥러닝 부문 글로벌 최고 권위 콘퍼런스인 ‘CVPR 2019’에 참가해 VL 챌린지 부문에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네이버랩스 AR 내비게이션[사진=네이버랩스 제공]

네이버랩스는 VL 기술의 미세한 오차를 줄이기 위해 센서와 영상 정보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위치를 추적하는 VIO(visual-inertial odometry) 기술과 실시간 카메라 포즈 트래킹(Camera Pose Tracking) 기술을 도입했다. 카메라 포즈 트래킹은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측위를 할 수 있는 위치 보정 알고리즘이다.

네이버랩스는 이렇게 구축한 3D 실내 지도 데이터에 AR 콘텐츠를 입혔다. 아이스크림 가게 근처에 가면 간판 근처에 실제 아이스크림 제품 사진을 띄우는 식이다. 이를 클릭하면 포털 네이버 안에 저장된 매장 안내 페이지로 접속할 수 있고, 쿠폰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모션과 연결할 수도 있다.

네이버랩스는 “현대백화점을 비롯한 실제 생활환경에서 그동안 축적한 기술들을 패키징하며 검증하고 있다”며 “실내와 실외까지의 공간 데이터를 끊김 없이 연결하고, 더욱 다양한 생활 공간에서의 연구와 실증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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