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차기 KT 회장, "이번주 인사 단행… 키워드는 고객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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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0-01-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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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현모,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 참석… 첫 공식 행보

차기 KT 회장으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이 이번주 인사를 단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사와 조직개편의 키워드는 "고객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현모 사장은 13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0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 차기 회장에 내정된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얼굴을 내밀고, 고객에 중심을 둔 인사조직 변화를 예고했다.
 
구 사장은 이날 신년인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주에 임원 인사를 진행한다.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아주 빠르고 민첩하게 제공할 수 있는 조직에 초점을 맞춰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구 사장이 빠르게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CEO 선임 일정으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서다. 또한 3월 정기 주주총회 후 그룹 지배구조를 안정적으로 연착륙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 9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평가를 마무리하고 당사자에게 결과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적으로 KT는 인사를 앞두고 직원 평가를 해왔다. 이미 구 사장은 조직 개편을 앞두고 직급별 임직원 면담을 하며 의견을 청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황창규 KT 회장은 최근 임원 회의에서 앞으로의 경영은 구 사장이 총괄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구 사장은 아직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선임된 상황이 아니다. 현직 회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인사를 내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황 회장이 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비행기에 오르는 17일경 인사가 발표될 것이라는 예측도 이러한 상황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는 구현모 사장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첫 행보다. 황 회장의 임기 중에 이뤄지는 인사이긴 하지만 사실상 구 사장의 의중이 핵심이다.

KT 내부에서는 이석채, 황창규 회장을 거치면서 늘어난 임원 수에 변동이 있을지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KT는 이석채 회장 취임 당시 68명이었던 임원 수가 지난해 기준 117명으로 1.7배 늘어났다.

특히 KT는 구 사장부터 사장제로 되돌아간다. 그만큼 앞으로는 조직을 보다 실용적으로 운영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임원의 수를 차근차근 줄여나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또한 누가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자리에 올지도 관심사다. 이 부문은 유·무선 통신 판매와 IPTV(인터넷TV)를 담당하고 있어 KT 조직 내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부로 꼽힌다.

구 사장과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이동면 미래사업플랫폼 부문장, 박윤영 부사장 등의 거취도 관심사다. 이들 사장단은 1964년생인 구현모 사장보다 연장자다. 구 사장이 조직 분위기 쇄신을 위해 젊은 임원들을 중용하고자 할 경우 물갈이될 가능성도 있다.

조직 개편은 최소한으로만 이뤄질 전망이다. 개편 방향도 사업 현안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지난해 10월 'AI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선포한 바 있다.

다만 취임 첫해인 만큼 임원 인사의 급격한 변동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무리수를 두기 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면서 5G(5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등 그룹 내 사업 현안을 우선시할 가능성이 높다.

임원 인사 이후에는 이사회도 물갈이가 예정돼 있다. KT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사내이사인 황창규 회장과 이동면 사장, 김인회 사장을 비롯해 7명의 임기는 오는 3월 주총까지다.

구 사장은 정관에 따라 사내이사 2인을 추천할 수 있다. 구 사장이 내부 출신으로 임원 인사에서 대규모 외부 수혈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이사회를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구 사장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카드로 거론된다.

한편, 이번 신년인사회는 새해를 맞아 과학기술인과 정보방송통신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다. 구 사장을 비롯해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공주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정보통신기술(ICT) 주요 인사 700여 명이 참석했다.
 

구현모 KT 차기 회장이 13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시술회관에서 열린 '2020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송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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