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들 ‘홍콩행’ 러시 조짐…"바이두·씨트립·넷이즈 2차 상장 추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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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1-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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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바바 성공사례로 고무... 요건 충족 기업만 37곳

  • 美, 中기업 관리감독 강화로 불확실성 확대…피난처로 홍콩 주목

'중가이구(中槪股·해외에 상장된 중국 기업)'가 홍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홍콩 증시 2차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다. 2020년 새해가 시작된 지 보름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바이두, 시트립(셰청·携程), 넷이즈(왕이·網易)등 3개 기업의 홍콩 증시 2차 상장 소식이 전해졌다.

이들 기업들은 2차 상장설과 관련 부인하거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들의 홍콩행을 확신하면서 올해 중가이구의 홍콩 증시 2차상장 열풍을 점치고 있다.  △투자 경로 확대 △미국 증시 불확실성 확대 △낮은 진입장벽 등이 그 이유로 꼽혔다.

◆홍콩 증시 2차상장 요건 충족 기업 37개… 알리바바 성공에 들썩

중국 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현재 홍콩 증시 2차 상장이 가능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들은 총 37개다. 홍콩 증권거래소는 △미국·영국 등 대형 시장에 상장돼 있는 기업 △시가총액이 400억 위안(약 6조6900억원) 이상인 기업 △시가총액이 100억 위안 이상, 1년 수익이 10억 위안 이상인 기업 중 2개 이상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에만 2차 상장을 허용하고 있다.

이에 해당되는 기업은 바이두, 넷이즈, 시트립, 징둥(京東), 핀둬둬(拼多多), 하오웨이라이(好未來⋅TAL), 텐센트뮤직, 신둥팡(新東方) 중퉁콰이디(中通快遞·ZTO익스프레스), 아이치이(愛奇藝·iQiyi), 웨이보(微博), 58퉁청(58同城), 루이싱커피(瑞幸咖啡, luckin coffee), 모모(陌陌), 비리비리(哔哩哔哩) 등이다.

증권시보는 이중 현재까지 홍콩 증시 2차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기업은 바이두, 왕이, 시트립 뿐이지만 알리바바의 성공적인 2차 상장에 고무된 많은 기업들의 홍콩행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11월 26일 홍콩거래소에 상장하면서 129억 달러(약 14조9000억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주가도 크게 올랐다. 지난 1월 10일 기준 알리바바 주가는 상장 이래 20% 이상 올랐다. 덩달아 미국 증시에서의 주가도 크게 오르며 시총이 1000억 달러 가까이 치솟았다.
 

[사진=텅쉰망 캡쳐]

◆"홍콩 증시 상장되면, 투자 경로 확대 매력적"

중국 경제 전문매체 진룽제는 알리바바의 성공사례 외에도 중가이구의 홍콩 증시 2차 상장을 자극하는 요인은 매우 많다고 지적한다. 일단 투자 경로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종종 익숙지 않은 투자 방법과, 환전 등의 문제로 미국 시장으로의 투자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데 중가이구가 홍콩 증시에 상장되면 본토 투자자들은 위안화로 직접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중국 본토인은 후강퉁(滬港通)과 선강퉁(深港通)처럼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의 교차 매매 제도를 통해 항셍지수에 포함된 일부 주식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중국기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들이 홍콩행을 모색하고 이유 중 하나다. 홍콩증시가 미국 증시의 불확실성을 떨칠 수 있는 돌파구로 여겨지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과 무역전쟁이 시작된 이후 중국 기술기업에 적대적인 조치를 잇따라 취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상장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었다. 이어 지난달에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미국에 상장돼 있는 중국 기업의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본토 증시와 달리 홍콩은 기업공개(IPO) 문턱이 낮아 해외에 상장된 본토 기업에 매력적인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진룽제는 “홍콩증권거래소는 2차 상장 기업에 대해 신청 절차나 정보 공개 등에 있어 어느 정도 편의를 봐주고 있다”며 “예를 들어 상장 신청 시 미국의 일반회계준칙에 따라 작성된 재무재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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