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14일 신년 기자회견...'北 한국 패싱'·'檢 인사 파장' 등에 입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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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1-1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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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 주제 넘게 끼어들어"...'北 한국 패싱' 장기화에 해법 고민

  • '尹 손발 자르기', 檢인사 후폭풍에 촉각...경제 정책 등도 관심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기조와 '검찰 인사 후폭풍' 등으로 14일 신년 기자회견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휴일인 12일 회견 준비에 몰두하는 데 이어 회견 하루 전인 13일까지도 매주 월요일 개최되는 수석·보좌관 회의를 생략, 예상 질문과 답변을 준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南, 주제 넘게 끼어들어"...'北 한국 패싱' 장기화에 해법 고민

문 대통령은 지난해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재개된 북한의 '남한 패싱'이 장기화하는 데에 가장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방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0일 귀국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깜짝' 면담 사실을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생일 메시지를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이 교착에 빠진 북·미 대화의 중재자역을 회복하고, 얼어붙은 한반도에 '훈풍'이 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한·미·일 고위급 안보 협의를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하루 뒤 담화를 발표해 "미국 대통령의 생일축하 인사라는 것을 우리는 미국 대통령의 친서로 직접 전달받은 상태"라며 "남조선 당국은 조미(북·미) 수뇌들 사이에 특별한 연락 통로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측은 대화에 끼지 말라'는 취지의 비난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별도로 친서를 전달하고 한국 정부에는 알리지 않아, 정 실장이 북한에 별도의 통지문을 보낸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결과적으로는 문 대통령의 촉진자역으로서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함께 불거졌다.

다만 청와대에서는 북·미 간 연결고리가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김 고문은 담화에서 "우리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친분 관계가 나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하는 한편, 군사도발을 예고하는 위협적 발언 또한 일절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김 위원장의 생일을 계기로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정상 간 개인적 친분을 지렛대 삼아 대화 재개에 힘쓰는 모양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촉진역 수행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꽉 막힌 남·북 관계에 돌파구로 작용할 협력 방안 등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이 발표할지 관심을 끈다.

◆'尹 손발 자르기', 檢인사 후폭풍에 촉각...경제 정책 등도 관심
 

10일 오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이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내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이날 오후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법무부의 검찰 인사에 대해 '검찰 대학살', '윤석열 손발 자르기'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과 관련, 문 대통령이 회견 중 관련 언급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검찰'이 청와대를 겨냥한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올지도 관심사 중 하나다.

다만 문 대통령이 윤 총장의 거취 등에 대해 직접적으로 발언하기보다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하는 선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문 대통령이 민생·경제 분야 정책과, 지난 7일 신년사를 통해 천명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 관련 구체적 대책을 밝힐지 관심을 끈다.

신년 기자회견 이후에는 4월 15일 총선에 대비한 마지막 청와대 인사개편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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