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국내외 M&A로 지주체제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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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1-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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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 인도네시아 비은행 M&A

  • 신남방 중심 해외ㆍ비은행 부문 이익 확대

  • 국내 저축銀ㆍ캐피털ㆍ보험사 등 인수 모색

우리금융그룹이 인도네시아의 비은행 M&A에 나선 것은 인도네시아를 발판 삼아 신남방 프로세스를 강화한다는 손태승 회장의 전략으로 분석된다. '해외통'인 손 회장은 글로벌사업본부장 시절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합병을 주도한 바 있다. 손 회장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해 해외 부문 및 비은행 부문 이익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손 회장은 국내 비은행 M&A에도 속도를 내고, 진주사 전환 2년차를 맞은 올해 지주체제 다지기에 나선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우리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474개) 중 33%(158개)가 인도네시아에 집중돼 있다. 2014년 말 인도네시아 내 중위권 은행인 소다라은행을 기존의 현지 법인과 합병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합병 전 우리금융이 보유한 인도네시아 네트워크는 7곳에 불과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합병 후 확보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현지 영업을 강화하며 고객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고객 수는 69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17만8000명) 증가했다. 우량기업과 고소득 고객을 중심으로 영업을 벌인 결과 안정적인 수익 창출원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억 달러 이상의 영업수익을 달성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우리금융의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올린 첫 성과다.
 

[그래픽=아주경제]


하지만 우리금융은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새로운 교두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중심지로 인도네시아를 다시 선정했다. 앞서 우리소다라은행 합병이 우리금융의 글로벌 진출 도약의 계기가 된 것처럼, 인도네시아 비은행 M&A를 통해 현지 리테일 영업을 확대하고 동남아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2억7000여만명으로,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대국이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도 2200여곳에 달한다.

손 회장의 이번 전략이 주목받는 것은 손 회장이 약 5년 만에 인도네시아 시장 확대를 챙기면서다. 우리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손 회장이 글로벌 사업본부장을 맡기 전인 2013년 말까지만 해도 64개에 불과했었다. 2014년 손 회장이 글로벌 부문을 맡으며 소다라은행 합병을 비롯해 미얀마와 캄보디아·베트남 등으로 진출에 성공하며 우리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지난해 말 474개로 6년 만에 7배 이상 확대됐다.

한편 손 회장은 올해 국내 비은행 M&A에도 적극 나서며 지주체제를 강화한다. 지난해 자산운용사 2곳과 부동산신탁사를 그룹에 편입한 데 이어, 올해 저축은행·캐피탈 등 중소형사는 물론 보험 등 대형 M&A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하고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오는 7월 우리캐피탈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아주캐피탈의 100%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까지 인수할 수 있게 된다. 손 회장은 이달 초 신년사에서 캐피탈사와 저축은행 등 중소형 M&A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두 회사 인수가 마무리되면 우리금융의 자회사는 현재 11곳에서 13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와 함께 오는 20일 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에 뛰어들지도 관심사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사진=우리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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