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중국법인 지분 3년만에 또 매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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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1-0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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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신구펀, 맥도날드 중국법인 지분 22%…최저 3600억원 매각할 계획

  • "비즈니스 사업 결정에 따른 것"

  • 中 경기둔화 속 맥도날드 中실적 '후퇴'

중국 중신(中信)그룹 계열사가 맥도날드 중국사업을 인수한지 약 3년 만에 지분 일부를 시장에 또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신그룹 측은 사업적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했지만, 시장은 중국내 맥도날드 실적이 하락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8일 중국 베이징 재산권거래소에는 맥도날드 최대주주인 패스트푸드홀딩스가 자사 지분 42.31%을 21억7200만 위안(약 3630억원)의 최저가에 매물로 내놓았다는 소식이 올라왔다고 중국 증권시보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패스트푸드홀딩스는 맥도날드 중국법인 지분 절반 이상인 52%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다. 중국 국영기업인 중신그룹 계열사인 중신캐피탈, 중신구펀이 공동 투자해 세운 기업으로, 중신구펀과 중신캐피털 지분이 각각 61.54%, 38.46%씩이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지분은 중신구펀이 보유한 지분 중 일부를 내놓은 것으로, 이는 사실상 맥도날드 중국법인 지분 22%에 상당한다. 

중신구펀 측은 이번 거래가 완전히 비즈니스 사업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사업 파트너와 계속해서 맥도날드 중국법인 성장을 통한 이익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지분은 중신캐피털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신캐피털이 맥도날드 중국법인 사업 전망에 자신감이 있으며, 해당 지분을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전한 것.  중신캐피털이 지분을 인수하면 패스트푸드홀딩스 지분이 80%까지 늘어나 중신구펀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된다. 

매물로 나온 맥도날드 중국법인 지분을 누가 매입할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어찌됐든 중신그룹이 맥도날드 중국법인 경영권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맥도날드 중국법인 측은 "이번 거래가 맥도날드의 중국 법인과 홍콩 사업 전략이나 일상 경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전했다.

중신그룹은 2017년 계열사를 동원해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그룹과 함께 맥도날드 중국법인을 인수했다. 중신그룹 계열사가 매입한 지분이 52%로, 칼라일그룹과 맥도날드 본사가 보유한 지분이 각각 28%, 20%씩이다. 

맥도날드 중국법인 지분이 3년 만에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온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신그룹은 앞서 맥도날드 중국법인 지분을 인수할 당시 사업을 적극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2022년까지 연간 매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배달서비스와 협업하고 온라인 체험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이 기간 중국 본토와 홍콩에 1000개 이상 매장도 새로 오픈할 것이라 전했다. 

맥도날드 중국법인 실적도 시원치 않다.  순익이 2018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해는 하락한 것. 패스트푸드홀딩스의 지난해 11월까지 순익은 8억5600만 홍콩달러로, 2018년 한해 순익(11억5200만 홍콩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맥도날드 중국법인 지분 또 매물로[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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