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스톡론 2배 장사' 거드는 다우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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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01-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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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키움증권 제공.]

스톡론으로 '2배 이자장사'를 하는 키움증권에 모회사 다우기술이 돈을 대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다우기술은 이날부터 오는 7월 2일까지 키움저축은행 정기예금에 100억원을 넣는다. 이자율은 연환산 2.00%다.

다우기술은 2019년 7월과 8월에도 저마다 170억원과 50억원을 연 2.60% 이자를 받는 1년짜리 정기예금에 넣었다. 다 합치면 320억원이 연 2.00~2.60% 이자율로 정기예금에 들어가게 된다.

다우기술은 빚을 지고 있는 회사다. 2018년 7월 다우기술이 발행한 1500억원어치 회사채 이자율은 2.95%에 달한다. 3%에 가까운 이자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2.00~2.60%짜리 정기예금에 수백억원을 넣고 있는 거다.

키움증권은 이런 역마진을 없애주고 있다. 이 증권사는 키움저축은행과 연계해 스톡론 서비스를 해왔다. 키움증권 스톡론은 키움저축은행 정기예금보다 2배가 넘는 높은 이자를 물린다.

키움증권이 키움저축은행과 함께 서비스하는 스톡론 이자율은 신규 6개월 동안 연 4.7%로 책정돼 있다. 예대마진은 올해 다우기술에서 가입하는 정기예금 이자율(2.00%)을 감안했을 때 많게는 2.7%포인트에 가깝다. 기간이 늘어나면 이자율은 더 높아질 수도 있다.

즉, 단순하게 다우기술이 정기예금에 넣은 100억원을 스톡론으로 빌려주면 1년 만에 이자로 4억70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거다. 이에 비해 다우기술에 지급하는 정기예금 이자는 2억원밖에 안 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자는 키움저축은행에서만 받고, 회사는 단 한푼의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며 "키움저축은행 말고도 제휴 여신기관이 14개에 달하며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키움저축은행을 100%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2012년 옛 삼신저축은행을 인수해 간판을 바꿔 달았다. 다시 다우기술은 키움증권 지분을 47.70% 가진 모회사다.

키움증권 배당액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6년 188억원, 2017년 287억원 그리고 2018년에는 477억원에 달했다. 3년 사이 배당액이 150% 넘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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