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승인… 유료방송 시장 내년 더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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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9-12-3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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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0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을 조건부 허가했다. 앞서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이뤄졌지만, IPTV가 케이블TV(SO)를 합병하는 사례는 처음인 만큼,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동의 절차를 받아야 한다. 또한, SK브로드밴드는 합병 이후에도 유료방송시장에서 점유율 3위에 불과해 SK텔레콤의 인수합병 전략은 내년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는 SK브로드밴드에 티브로드의 23개 권역 케이블 상품에 대해 KT, LG유플러스 등 다른 이동통신사업자와 동등한 결합상품 제공과 위약금 폐지,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업체들에 유무선 결합상품을 동등하게 제공하는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

또 과기정통부는 이번 인수합병이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하고 긍정적 영향은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케이블TV의 합병 변경허가와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신청을 적격으로 판단하고 합병 변경허가의 경우 방통위에 사전동의를 요청하기로 했다. 방통위 심사는 내년 1월 이뤄질 전망이며 이르면 내년 4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이 이뤄질 수 있다.

SK텔레콤 측은 이번 승인 결과에 대해 "과기정통부 관계자와 전문가 심사위원단의 결정을 존중하며, 향후 방통위 사전동의 심사에도 완벽히 할 예정"이라며 "합병법인은 국내 미디어 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유료방송 사업자로서의 공적 책무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관이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SK텔레콤의 티브로드 합병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딜라이브와 인수합병 노리는 KT… 여전히 점유율 3위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합병이 이뤄져도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작년 하반기 기준 23.92%로 업계 3위다. CJ헬로 인수에 성공한 LG유플러스는 24.54%로 2위, KT가 31.07%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유료방송 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우기 위해 현대HCN이나 CMB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현대HCN의 모회사 현대홈쇼핑이 SK텔레콤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합병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가자 현대홈쇼핑은 지난 10일 공시를 내고 "당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HCN의 SK브로드밴드로의 합병 또는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관련된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KT도 인수합병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SK텔레콤의 인수합병 전략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 27일 차기 회장 후보로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 사장을 결정했다. 구 사장은 인수합병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미디어랩사인 나스미디어를 KT로 인수할 때 주도적인 역할도 했다.

구 사장의 역량과 합산규제 일몰 후 국회가 합산규제 재도입보다는 사후규제안 도입에 힘을 싣는 모습이 맞물려 내년 KT도 적극적으로 케이블방송 인수합병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KT는 그동안 케이블TV 3위인 딜라이브와 인수합병을 검토했지만,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33%를 넘겨서는 안 된다는 합산규제에 막혀 변화하는 유료방송 시장을 지켜보기만 하는 처지였다.
 

KT 차기회장 후보에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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