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꼬리 퇴직연금 대신 부동산"…중도인출해 주택구입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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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9-1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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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직연금 중도인출 인원 중 35% 주택구입 목적

지난해 노후자금인 퇴직연금에서 돈을 빼 집을 산 가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쥐꼬리만 한 수익률의 퇴직연금 대신 부동산 투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기준 퇴직연금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7만1521명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했다. 전년 대비 38.1% 늘어난 수치다. 인출 금액은 같은 기간 51.4% 증가한 2조5808억원이었다.

이들 중 대부분은 퇴직연금을 헐어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 사용했다. 실제로 주택 구입을 목적으로 중도인출한 가입자는 전체의 35%인 2만5038명이었다. 전년보다 17.2%(3670명) 늘었다. 주택 구입 목적의 중도인출 금액은 9086억원으로 전년 대비 27.6%(1964억원) 증가했다.

특히 30~40대가 내 집 마련을 위해 중도인출을 선택했다. 30대 가입자 가운데 1만2668명이 3404억원을 주택 구입을 위해 중도인출했다. 40대의 경우 7938명이 3493억원 빼 아파트에 투자했다.

지난해 아파트값이 뛰는 상황에서 2017년 8·2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이 막히다 보니 노후자금인 퇴직연금을 깨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저조한 점도 이를 부추겼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이 평균 1.01%에 불과했다.
 

퇴직연금 중도인출 현황[그래프=통계청 제공]

2018년 퇴직연금 총 적립금액은 188조84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 증가했다.

이 가운데 확정급여형(DB) 비중은 63.9%(120조725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포인트 감소했다. 확정기여형은(DC)는 25.4%(48조492억원)로 1.4%포인트 늘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10.2%(19조1855억원)으로 1.1%포인트 증가했다.

퇴직연금 도입 대상 사업장 133만4138곳 가운데 36만3644곳이 퇴직연금을 도입했다. 도입률은 27.3%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늘었다.

종사자 규모가 클수록 도입률이 높았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도입률은 91.4%, 100~299인 사업장은 84.6%였다. 이에 반해 5인 미만은 10.3%에 그쳤다.

산업별로 제조업(27.7%), 보건사회복지업(18.5%), 도소매업(17.0%)이 전체 도입 사업장의 63.2%를 차지했다.

도입률은 금융보험업(59.3%), 보건사회복지업(53.7%), 제조업(37.3%), 도소매업(19.8%), 건설업(19.8%), 숙박음식업(6.3%) 순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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