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인재영입 1호 40대 여성 장애인 최혜영 발표…총선 체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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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9-12-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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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레리나 출신 척수 장애인, 재활학 박사 최혜영씨

  • 장애인 인식 개선 위해 노력…"새로운 생각, 새로운 시대'

더불어민주당이 26일 '인재영입 1호'로 최혜영(40)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을 발표했다. 최 이사장은 발레리나를 꿈꾸다 지난 2003년 불의의 사고로 척수 장애인이 된 뒤 장애에 대한 사회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온 인사다.

민주당은 이날을 시작으로 영입인재들을 잇달아 발표하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해찬 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영입 기자회견을 열고 최 이사장의 영입을 발표했다.

최 이사장은 "저는 올해 마흔 살의, 척수장애가 있는 장애인"이라며 "정치를 하기엔 별로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여성이다. 하지만 저같은 보통 사람에게 정치를 한번 바꿔보라고 등을 떠밀어준 민주당을 믿고 감히 이 자리에 나섰다"고 했다.

최 이사장은 "꿈 많던 열여섯 어린 시절부터 저는 무대를 날아오르는 발레리나가 되고 싶었다"며 "하지만 발레리나로 무대 위를 제대로 날아보기도 전에, 2003년 공연 일주일을 앞두고 큰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인이 되고 말았다"고 했다. 이어 "병에 걸려 아픈 몸이 부끄럽지 않듯 장애 역시 수치가 아니다. 저는 제 마음의 장애부터 고쳐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최 이사장은 "장애를 비장애로 바꿀 수는 없지만, 장애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알아야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다시 학교에 들어가 장애인을 위한 공부에 몰두했다. 그렇게 석사가 되고 여성 척수장애인 국내 최초로 재활학 박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 이사장은 "장애인식교육센터를 설립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장벽을 트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해하고 소통하면 장벽이 허물어지지 않을까, 그 믿음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이 장애를 불편으로 느끼지 않는 세상, 더불어 산다는 말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세상, 그 꿈을 안고 저는 정치에 도전한다"고 했다.

이해찬 대표는 "최 이사장이 우리당에 입당해준 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회견문을 들으면서 든 제 생각은 희망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불굴의 의지를 극복해서 소통을 통해서 함께하는 희망을 갖는 그런 회견문이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민주당이 앞으로 훨씬 더 각별하게 생각하면서 정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다"며 "250만 장애인 만이 아니고 훨씬 더 많은 분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그런 국가, 나라를 만드는 일이 민주당의 매우 소중한 소명이다"이라고 했다.

최 이사장은 신라대 무용학과 재학 중이던 지난 2003년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 판정을 받았다. 이후 무용수의 길을 접고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강의와 교재개발, 프로그램 연구에 뛰어들었다.

2010년 서울여자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2017년 여성 척수장애인으로는 국내최초로 나사렛대학교에서 재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9년 한국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를 설립해 국공립기관, 전국 대학 등에 출강하며 직장·학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에 앞장서 왔다.
 

26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총선 '영입인재 1호'로 발탁된 최혜영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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