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기업 연말 풍속도] 우울한 연말 보내는 재계, 조용히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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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구 기자
입력 2019-12-2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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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불과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 기업들도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시기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기업들의 체감온도는 내려가 있다. 아직 내년 경영 목표와 투자 계획을 마무리짓지 못한 기업들도 다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침체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앞으로의 경영환경을 예측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재계 전반에 떠들썩한 연말이 사라진 지는 이미 오래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업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 올 한 해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공식적인 종무식 행사도 따로 갖지 않고 차분히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실적 부진에 구조조정까지, 허리띠를 졸라매는 기업들이 늘면서 사내 대규모 송년회는 이미 대부분 사라진 분위기다. 일부 기업들은 인사 및 조직 개편은커녕 투자 계획도 채 마무리짓지 못한 상황이다 보니 송년회는 꿈도 꾸지 못할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 해를 뒤돌아볼 만큼의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최근 몇 년 사이 (기업들은)종무식보다 시무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성과급이라도 나오는 기업은 그나마 다행이다. 일부 기업들은 미리 구조조정을 단행하거나 희망퇴직을 통한 조직 슬림화를 준비하고 있어 연말 분위기는 더욱 뒤숭숭하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당장 올해의 문제가 아니라, 내년에도 위기가 지속될 것이란 걱정으로 인해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그나마 21개월이나 이어지던 미·중 무역 분쟁이 해소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일본에서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일부 완화 조치가 나오고 있다. 우리 경제를 압박하고 기업의 투자심리를 억누르던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위안거리다.

하지만 중국의 성장세 둔화, 중동 정세 불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유럽 지역 갈등 등으로 내년에도 글로벌 경제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올해보다 개선된 2.4%를 제시했다. 올해 바닥을 치고 반등한다는 전망이다. 특히 세계 경제가 회복하고 반도체 업황도 개선되면서 수출이 증가로 전환해 경상수지 흑자 폭도 소폭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내년 성장률을 너무 낙관적으로 잡은 것이란 지적도 이어진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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