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업계 "日 포토레지스트 규제 완화 큰 의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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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12-2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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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일본 정부의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감광액) 수출 규제 완화 조치에 대해 "큰 의미 없는 조치"라는 입장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22일 "일본의 이번 조치와 별개로 자구책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수출 규제와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철회하는 것만이 근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일본 아베 정부는 지난 20일 한국에 수출되는 반도체 소재인 EUV용 포토레지스트의 수출 심사와 승인 방식을 일부 완화했다.

수출 방식을 기존 '개별허가'에서 '특정포괄허가'로 변경하는 포괄허가취급요령 일부 개정령을 공시했다. 일본 기업이 한국으로 포토레지스트를 수출할 때 받아야 하는 허가를 6개월마다 갱신해야 했지만 최대 3년으로 늘려 절차를 간소화했다.

아베 정부가 지난 7월 일방적으로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한 후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완화한 규제다.
 

[그래픽=연합뉴스]

일본은 지난 7월 군사 목적의 전용이 우려된다며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고순도 불화수소(애칭가스) 등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했다. 한 달 뒤인 8월에는 한국을 수출관리 우대국(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해 상당수 품목의 수출 절차가 까다로워진 상태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이번 일본의 규제 완화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 것은 반도체 기판 재료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반도체 세정에 쓰이는 에칭가스에 대한 수출 규제는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백색국가 제외 조치도 마찬가지다.

다른 관계자는 "일본이 규제를 시작한 7월에는 포토레지스트의 일본 수입 의존도가 90%에 육박했지만 반도체 소재 3종 중 탈일본이 가장 빠르게 이뤄졌다"며 "국내 기업들이 어렵게 포토레지스트를 확보한 후에서야 일본 정부가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에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EUV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초미세 공정의 필수 소재로, 사실상 일본에서 전량을 수입해왔다. 일본의 수출규제 당시 국산화까지 최소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돼 반도체업계는 초비상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각 기업들은 세계 각지에 구매팀을 파견해 우회 경로 및 대체 공급처를 확보했다.

또 다른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상대국의 산업과 경제를 볼모로 잡는 것은 지탄받을 만한 행위"라며 "하루속히 규제가 완화돼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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