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전화 통화… “北·무역합의·홍콩 문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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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12-2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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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北도발 가능성에 직접 中역할 요청·대북공조 당부 관측

  • 시진핑 "美, 홍콩 등 사안서 양국 합의 진지하게 이행해야"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미·중 간 최대 현안인 무역합의와 관련해 좋은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긴박해지고 있는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는데,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협력을, 시 주석은 대화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과 우리의 대규모 무역합의에 대해 아주 좋은 대화를 했다"면서 "중국은 이미 미국의 농산물을 대규모로 사들이기 시작했고, 공식 서명식이 마련되고 있다”고 밝혔다.

1단계 합의의 공식 서명식이 언제쯤일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최종 서명이 내년 1월 첫째 주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시 주석도 이날 통화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그는 "1단계 무역합의는 평등과 상호 존중의 원칙에 기초해 합의에 도달한 것”이라며 “이번 합의는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뿐 아니라 중국과 미국에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등 외신은 이날 통화에서 두 정상이 2단계 무역협상 추진도 중점적으로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날 두 정상은 대북대응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 관련 논의 내용은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시 주석과 북한 문제를 논의했으며, 이는 미국과 중국이 협력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최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15~20일 한국과 일본, 중국을 잇따라 방문하며 북한과 접촉을 모색했음에도 큰 성과 없이 되돌아가면서 이와 관련 대화도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 된다.

북한이 ‘성탄선물’을 거론하며 대미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 중국의 긴장 완화 역할을 요청했을 것이란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신화통신은 "미중 정상이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시 주석은 모든 당사자가 협력해 공동의 이익인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다만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과 홍콩, 신장, 티베트 관련 사안에 대한 미국의 부정적 언행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이런 미국의 행동이 중국의 내정을 간섭하고 중국의 이해를 해쳤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홍콩인권법 통과와 중국에 대한 인권침해 비판 등을 문제 삼으며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탄핵 국면에서 미·중 무역협상과 대북대응 등에 중국의 협조가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홍콩 등의 문제에는 끼어들지 말라고 압박한 셈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번 통화는 미국 측의 요청으로 이날 오전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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