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면 무선 이어폰 줄게"...번들 판매 정책 확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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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12-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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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구매하면 완전 무선 이어폰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번들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둔화된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함과 동시에 완전 무선 이어폰 점유율을 늘릴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는 판단에서다.

후발주자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반면 애플은 1위 굳히기에 나설 방침이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4600만대 수준이던 무선 이어폰 판매량이 올해 1억2000만대, 내년 2억300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3분기 기준 무선 이어폰 시장 1위는 애플이다. 45%로 절반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보유 중이다. 그 다음 샤오미(9%) 삼성전자(6%) 등이 뒤쫓고 있다.
 

애플의 완전 무선 이어폰 '에어팟' [사진=애플 제공 ]

완전 무선 이어폰 시장은 애플이 '에어팟'을 출시한 후 급속도로 성장했다. 그럼에도 아직 시장 초기 단계이다보니 여러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뛰어들고 있다. ​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5G'·'갤럭시노트10'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초기 개통 고객들에게 사은 혜택으로 '갤럭시 버즈'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이 같은 번들 판매 전략으로 삼성전자는 순식간에 업계 2위로 등극했다.

보스, 자브라, 소니, 젠하이저 등 오디오 업체뿐 아니라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정보통신(ICT) 업체들도 이미 무선 이어폰 제품을 시장에 내놨거나 내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중국 오포의 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리얼미도 오는 17일 완전 무선 이어폰인 '리얼미 버즈 에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애플의 완전 무선 이어폰 '에어팟'의 초기 디자인과 유사하다. 가격은 71달러로 에어팟의 절반도 안된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에어팟을 처음으로 공개했을 때 콩나물 대가리 같다며 비웃음을 샀지만 현재 디자인뿐 아니라 노이즈캔슬링 등 기술적인 면에서 완전 무선 이어폰의 바로미터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후발주자에게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과 더불어 애플과의 제품 차별화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사진=삼성전자 제공]

업계 선두인 애플은 시장 점유율 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올해 1분기만 해도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60%의 점유율을 보였으나 2분기 53%, 3분기 45%로 점점 떨어지는 추세다.

그 방안으로 내년에 출시될 새로운 아이폰에 에어팟을 번들로 제공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기술의 상향 평준화로 고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비중이 줄고 있는 가운데 에어팟을 아이폰과 함께 제공하면 스마트폰 판매과 무선이어폰 시장 1위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다만, 에어팟 가격이 최소 159달러에서 249달러다. 이는 중국 스마트폰 1대 비용과 맞먹는다. 때문에 애플이 에어팟을 번들로 제공한다고 해도 고급형 아이폰12 프로 라인업에만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에 애플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샤오미 역시 번들 판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관계자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가진 애플은 다른 업체들에게 큰 위협으로 여겨진다"며 "올해 들어 애플의 무선이어폰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지금이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적기로 판단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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