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증시 '반도체 천하통일' ①미국] GE의 아성을 깬 애플, 그 애플을 넘어선 엔비디아

사진챗GPT
[사진=챗GPT]
[편집주 주] 증시는 경제를 비추는 거울이다. 시가총액 상위권에 어떤 종목이 포진해 있는지를 보면 그 나라 경제·산업의 현 주소를 알 수 있다.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등 주요국 증시의 지난 10년 시가총액 상위 10위 변화는 드라마틱하다. 과거 전통 제조업과 은행, 에너지 중심이던 각국 증시 시총 상위권은 이제 반도체, 인공지능(AI) 관련 테크주로 싹 물갈이되는 중이다. 바야흐로 반도체·AI의 천하통일 시대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 순위는 지난 10년간 급변했다. 10년 전인 2016년 시총 상위권을 차지했던 기업은 에너지·제조·금융주였다. 엑손모빌, 제너럴일렉트릭(GE), 제이피모간체이스 등이 최상위권을 점령했다. 2026년 시총 지도는 천지개벽 수준이다. 엔비디아·브로드컴·테슬라·마이크론 등 AI·반도체 기업들의 독무대다. 에너지와 제조업의 아성을 스마트폰(애플)이 뒤흔들었고, 다시 스마트폰의 아성을 반도체·AI 기업이 무너뜨렸다.
 
에너지·제조의 시대가 저물고...
24일 컴패니즈마켓캡에 따르면 올해 6월 미국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은 반도체·IT 업종이 휩쓸었다. 시가총액 1위는 엔비디아로 4조845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애플(4조3220억달러), 알파벳(4조2230억달러)로 각각 2위와 3위를 이었다. 4위에는 마이크로소프트(2조8120억달러)가 이름을 올렸다. 5~10위도 대부분 AI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성이 높은 기업이다. 5위는 아마존(2조5640억달러), 6위는 스페이스X(2조2540억달러)가 기록했다. 이어 브로드컴(1조8980억달러), 테슬라(1조5360억달러), 메타(1조4520억달러), 마이크론(1조3430억달러) 등이 순위권을 차지했다. 
 
반도체·AI의 시대가 왔다
10년 전 미국 증시는 지금과 달랐다. 기술주와 전통 산업주가 시총 최상단을 점유했다. 2016년 12월 발간된 대신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당시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은 시가총액은 6071억달러의 애플이었다. 2위와 3위는 마이크로소프트(4818억달러), 아마존(3690억달러)이였다. 이어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3652억달러)과 헬스케어 기업 존슨앤드존슨(3059억달러)이 각각 4, 5위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 페이스북(3054억달러) 알파벳(2870억달러), GE(2811억달러), AT&T(2802억달러), 제이피모간체이스(2712억달러)가 7~10위에 자리했다.
 
엔비디아 포함 상위 6개사가 반도체·AI
 10년 간 시가총액 내에서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엔비디아다. 현재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5조1550억달러) 2016년 미국 시총 상위 10개 기업 전체 합산액인 3조554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10년 전 미국 증시 전체 최상단을 구성했던 기업들의 합산 가치보다 엔비디아 한 곳에 더 큰 가치가 부여되고 있는 셈이다.
 
엔비디아는 떠오른 반면 2016년 순위권을 차지하던 전통 산업 기업들은 대부분 밀려났다. 엑손모빌, 존슨앤드존슨, GE는 현재 10위권 밖에 있다. 이들이 빠진 자리를 엔비디아, 브로드컴, 테슬라, 마이크론 등 반도체·AI 생태계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기업들이 채웠다. 에너지, 헬스케어, 산업재의 빈자리를 AI 반도체와 전기차, 메모리 기업이 대신한 것이다.

엔비디아의 시총 1위는 산업 주도권 이동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1위 주인이 바뀐다는 것은 단순히 주가의 등락을 넘어 시대의 패러다임과 돈의 흐름이 이동함을 의미한다"며 "1990년대 후반 이후 글로벌 증시는 전통 제조업·에너지 중심에서 최근 생성형 AI 시대로 이행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가 기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을 역전한 것 역시 생성형 AI(인공지능) 혁명이 본격화되며 독점 기업에 압도적 가치가 부여됐다는 설명이다.
 
AI 생태계 확산...장기 독주 가능성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독주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생성형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AI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엔비디아는 GPU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P모건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향후 5년간 AI 반도체와 핵심 하드웨어 관련 투자 규모가 3조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JP모건은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기업으로 엔비디아를 지목하며 AI 생태계 내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