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독일에 으름장..."車 수입금지로 맞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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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2-1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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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5G 사업서 화웨이 배제 시 가만있지 않겠다"

중국이 독일을 상대로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에서 자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배제한다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컨 독일 주재 중국 대사는 전날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 주최 행사에서 "독일이 자국 시장에서 화웨이를 퇴출시키는 결정을 내린다면 보복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손을 놓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보안과 안보 위험성 등 이유로 화웨이 장비에 대한 정부 조달을 금지하고, 영국·호주·뉴질랜드 등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 사용 자제를 요구해왔다. 미국의 주독대사는 지난 3월 독일 정부가 화웨이의 5G망 사업 진출을 용인하면 기밀정보 공유를 제한하겠다고 통첩하는 문건을 메르켈 정부에 보내기도 했다.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독일 정부는 화웨이를 5G 장비 입찰에서 배제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독일 의회는 미국과의 동맹을 고려해 화웨이 제품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냈다. 일부 독일 의원들은 "정부가 '신뢰할 수 없는' 5G 장비업체들을 배제할 수 있어야 한다"며 관련 법안을 제출했다. 초안에서 화웨이를 명시하진 않았지만, 독일 정부가 화웨이를 배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것이다. 

이에 중국은 독일 의회의 의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우 대사는 단순히 독일에 대한 경고가 아니라 독일의 주력 수출제품인 자동차를 겨냥했다. 

우 대사는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자동차 2800만 대 중 4분의 1이 독일 차였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날 중국이 자체적으로 차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는 이유로 독일 차가 더는 안전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나? 그럴 수 없다. 이는 완전한 보호무역주의"라고 말했다.

한편 화웨이는 앞서 독일 3대 통신사 가운데 하나인 텔레포니카와 5G 네트워크 장비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의 주요 통신사가 화웨이의 5G 이동통신 장비 사용을 공식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텔레포니카를 시작으로 독일에서의 화웨이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또다른 통신사인 도이체 텔레콤도 향후 5G 장비 계약을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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