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 "영화 호흡 촬영장…'상식밖 일들 만연"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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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19-12-1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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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영화는 불행 포르노 그 자체"

배우 윤지혜가 자신이 출연한 권만기 감독의 영화 '호흡' 촬영 현장에서 "상식 밖의 일들이 만연"했다고 폭로했다.  

윤지혜는 14일 자신의 SNS에서 아직 회복되지 않는 끔찍한 경험들에 대해 더 참을 수 없어 털어놓으려 한다"며 "제 신작을 기대하고 기다린다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정도로 초저예산으로 된 작업은 처음"이라며 "힘들겠지만, 초심자들에게 뭔가를 느끼고 오히려 열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지 않을까 큰 착각을 했다"고 했다. 영화 '호흡'의 제작비는 7000만원대로 알려져 있다.

윤지혜는 가장 큰 문제로 촬영 현장의 안전을 짚었다. 그는 "컷을 안 하고 모니터 감상만 하던 감독 때문에 안전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채 주행 중인 차에서 도로에 하차해야 했다"며 요란한 경적을 울리며 저를 피해 가는 택시는 저를 '미친년'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또 "지하철에서 도둑 촬영하다 쫓겨났을 때 학생 영화라고 변명한 뒤 정처 없이 여기저기 도망 다니며 이 역시 재밌는 추억이 될 듯 머쓱하게 서로 눈치만 봤던 그들의 모습을 기억한다"고 했다.

이어 "여러 번 폭발했고 참을 수가 없었다. 욕심만 많고 능력은 없지만 알량한 자존심만 있는 아마추어와의 작업이, 그것도 이런 캐릭터 연기를 그 속에서 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짓인지,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 뼈저리게 느꼈고 마지막 촬영 날엔 어떠한 보람도 추억도 남아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윤지혜는 마케팅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마케팅에 사용된 영화와 전혀 무관한 사진들을 보고 다시 한번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며 "너무 마음이 힘들어서 실없이 장난치며 웃었던 표정을 포착해 (어떻게) '현장이 밝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영화는 불행 포르노 그 자체"라며 "알량한 마케팅에 2차 농락을 당하기 싫다"고 했다.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그를 응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윤지혜는 15일 다시 글을 올려 "(영화에) 참여하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면서 "제가 벌인 일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 저는 후회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이에 영화사 측은 사실관계를 파악해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영화 '호흡'은 아이를 납치한 정주(윤지혜 분)와 납치된 그 날 이후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민구가 12년 만에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에서 선정된 졸업작품으로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윤지혜는 1998년 영화 '여고괴담'으로 데뷔해 '청춘' '군도' '아수라' 등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배우 윤지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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