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의 Herstory] 손남경 더케어컴퍼니 대표 "밤샘 고민 그만…산모 맞춤 원스톱 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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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19-12-1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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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년 업계 경험 전문가…육아 '전쟁'을 '행복'으로

  • 2021년까지 전국 조리원 50% '배내캠' 설치…전체 산모 70% 유치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달했으나 임신·출산·육아는 여전히 경험담에 의존하고 있다. 산모들은 선배들의 '진짜 정보'를 찾기 위해 아이와 남편이 잠든 한밤중에도 뜬눈으로 맘카페를 뒤진다.

손남경 더케어컴퍼니 대표는 좋은 생각과 건강 관리만 해도 시간이 부족한 산모가 불안에 떨며 밤을 지새우는 데 안타까움을 느끼고, 임신-출산-육아 원스톱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출시했다.

15일 아주경제와 만난 손남경 대표는 1990년대 산후조리산업 초창기 여성전문병원 행정 책임·컨설팅을 시작으로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28년차 임신·출산·육아 전문가다. 그러나 그도 온라인상에서 떠도는 잘못된 정보 앞에서 골머리를 앓았다. 

 

손남경 더케어컴퍼니 대표가 15일 아주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더케어컴퍼니 제공]

손 대표는 "예전에는 친정 엄마가 목욕은 이렇게 시켜, 하면 그런 줄 알았는데 지금은 맘카페, 유튜브 등 정보가 너무 많다. 온라인을 종종 모니터링 하는데 어떤 산모는 조리원에서 가르쳐준 것도 못 믿고, 직원도 모르는 오래전 일을 병원에 묻기도 하더라"며 "임신 초기부터 시기에 맞게 정보를 제공해 산모는 아이를 사랑하는 데만 집중하게 하자는 취지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고안했다"고 말했다.

병원, 산후조리원, 가정 관리 등 단계별 서비스의 분절로 산모들은 매번 최적의 선택을 위해 정보와의 싸움을 벌인다. 더케어컴퍼니는 정확한 정보 전달과 전 과정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서비스로 '전쟁' 같은 경험을 엄마와 아이의 '행복'으로 만든다. 

손 대표는 "임신 초 체험한 가치를 조리원 퇴소 후 집에 와서까지 느낄 수 있다면 고민 없이 건강 회복과 육아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임신 초기부터 애플리케이션(앱)에 건강 정보를 기록하면 각 시기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자사 서비스를 경험하면 그 데이터도 고스란히 저장된다. 임신이 처음인 산모는 내가 무엇이 필요한지도 혼란스러운데 축적된 데이터와 전문가의 지식을 토대로 전 과정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더케어컴퍼니는 임신 중 필요한 정보를 시기에 맞게 제공하며 건강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 앱 △젤리곰, 산모·유아용품 특화 쇼핑몰 △해맘, 530여개 산후조리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검색·예약 플랫폼 △배내테일, 조리원 내 실시간 신생아 캠서비스 △배내캠, 출산 전후 산모 신체·정서케어 테라피 △마이컴포터, 출장산후관리사 매칭서비스 △맘스매니저 등을 운영한다.

산후조리원은 산모들이 산후 관리에서 가장 중시하는 부분 중 하나다. 업계에서는 전체 산모의 약 75%가 조리원을 이용한다고 본다. 더케어컴퍼니는 조리원 검색 고민을 덜기 위해 검색·예약 플랫폼 '배내테일'과 신생아 캠서비스 '배내캠'을 연결했다. 배내캠 계정이 있는 사람은 최근 출산한 산모나 그 가족이라는 데 착안해 배내캠 이용자가 배내테일에 후기를 남기도록 이끌었다. 2~3개월 먼저 출산한 엄마의 진정성 있는 리뷰를 제공한다.

손 대표는 "결혼을 준비하며 허위 정보에 많이 속아서 임신에서는 절대 속지 않으려고 수없이 검색하고 의심하며 불안해하는데, 어떻게 하면 산모가 안정적으로 출산하고 육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배내캠이 있으면 직원들도 아이를 더 섬세하게 돌보고, 면회율도 낮아져 산모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고 설명했다.

배내캠은 현재 50여개 조리원에 1500여대가 설치됐다. 일 방문자 수 2000명, 누적 다운로드 15만건을 기록했다.

조리원 퇴소 후 고민도 덜었다. 더케어컴퍼니는 전국 1200여명의 출장산후관리사 인력 풀을 확보했으며 1만건 매칭 경험이 있다.

손 대표는 "대개 조리원에서 퇴소하면 산후관리사는 다음날 온다. 그동안 초보 부모와 아이는 전쟁 같은 시간을 보낸다"면서 "더케어컴퍼니는 각 서비스를 연계해 관리사가 조리원에서 함께 퇴소해 즉시 아이에 맞는 환경 조성을 돕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마이컴포터'도 최근 리뉴얼했다. 손 대표는 "임신 안정기인 15~16주부터 건강 회복 및 심리 안정을 제공한다. 국제모유수유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가 100명가량 있고, 간호사도 30여명 있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1년까지 전국 조리원의 50%에 배내캠을 설치하고, 전체 산모의 70%가 더케어컴퍼니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해 더 나은 출산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만 59세인 손 대표에게 재기 발랄한 젊은 창업자로 가득한 스타트업계에 뛰어드는 도전은 쉽지 않았다.

손 대표는 "주변에서 그 나이에 왜 새로운 일을 벌이느냐고 많이 만류했다"면서 "그러나 28년 업계 경험을 토대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안심하고 육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한 명이라도 더 출산을 결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해보고 싶은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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