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정상회담 특별판] LG그룹, '워 아이 니 LG', B2B부터 B2C까지 전방위 진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임애신 기자
입력 2019-12-23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LG그룹은 중국에 기업간 거래(B2B)부터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까지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다. 특히 계열사 중에서 디스플레이와 화학, 생활건강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02년 7월 중국 난징에 액정표시장치(LCD) 모듈 생산 법인을 설립하면서 처음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광저우, 연태 등에 디스플레이 패널 및 모듈 공장을 세우며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중국에 7개 생산법인, 4개 판매법인, 그리고 2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 모바일 등 중소형 제품에서부터 노트북 등 정보기술(IT) 제품은 물론 T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패널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해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내 매출 규모는 158억달러(약 18조7500억원)에 이른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LCD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TV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파주에서만 생산하던 대형 OLED를 중국에서도 생산하는 투트랙 생산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8월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하이테크 차이나(LGDCO)의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을 준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역 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협력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소외계층 아동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 광저우와 난징 지역에 컴퓨터 학습환경 조성을 위한 IT발전소를 개소했다.

난징 법인은 지역 내 소외계층 학생들을 위해 학습교구와 서적을 비롯한 생활용품을 기부하고, 광저우 법인은 헌혈, 교육봉사 등 임직원 참여를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LG화학에게 중국은 주력 시장이다. 전체 매출 중 70%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거두고 있는데, 이 가운데 중국시장에서의 매출은 약 50%에 달한다. LG화학은 1990년대 초부터 중국시장의 무한한 성장성에 주목, 직접투자를 통한 현지 진출의 가능성을 다각도로 검토해왔다.

1995년 9월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중국 텐진에 폴리염화비닐(PVC) 생산법인인 'LG DAGU'를 설립하면서 중국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북경에 위치한 중국 지주회사를 비롯해 총 17개의 생산·판매법인을 두고 있다.
 

LG화학이 중국에서 진행하는 사회공헌 '사랑의 학교 프로젝트' [사진=LG화학 제공]

석유화학 부문은 LG다구 설립을 시작으로 1996년에는 닝보에 위치한 ABS 생산법인인 'LG용싱'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중국 현지화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2009년 발천화공(渤天化工)과 합작으로 LG Botian을 설립, 톈진에 6만톤 규모의 고부가 합성고무제품인 SBS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기도 했다.

LG화학은 IT·가전 제품의 하우징 및 자동차 내·외장재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원료인 ABS 분야에서 세계  1위다. 이는 중국에 대한 발 빠른 투자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중국 화남 ABS 공장에 1억달러를 투자해 15만톤을 증설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부터 국내외 총 200만톤의 ABS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LG화학의 중국시장 진출 성공은 지역 전문가 육성 등 지속적인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 합작선과의 유대감 조성, 현지화 성공, 고객 밀착 마케팅 등 다방면에서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덕분이다. 

2010년부터는 사회공헌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LG화학 중국법인(지주회사)은 중국 중소학교의 환경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중국청소년발전기금회, 중국여성발전기금회, 중화환경보호기금회와 함께 9년 연속 ‘사랑의 학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청소년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화장실, 정수시설, 도서관 등 학교시설을 개선하고 임직원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국 상하이 LG생활건강 숨 예술 전시회에 참석한 숨37 글로벌 모델 구리나자 [사진=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은 화장품 한류의 선봉에 서 있다. 지난해 홍콩법인을 세우며 중화권 사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LG생건은 고급 브랜드를 내세워 중국시장을 공략 중이다. '후'와 '숨', '오휘', 'VDL', '빌리프'를 최고급 백화점에 입점시키며 5개 브랜드 모두 중국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LG생건은 중국 화장품 사업에 철저한 고급화 전략과 VIP 마케팅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중국 여성들의 고급화, 고소득화 추세로 인해 고가의 고급 제품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럭셔리 화장품 매출 비중이 77.4%에 달한다.

실적 악화에 시달리던 중저가 브랜드 더페이스샵과 네이처컬렉션의 로드숍 매장은 지난해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과감한 의사결정 또한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 주효했다는 해석이다. ​

치약, 샴푸, 바디워시 등 생활용품 사업도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한 히말라야 핑크솔트 치약의 반응이 뜨겁다. 중국에서는 '옌즈(중국어로 '멋지다'는 의미) 치약'으로도 불릴 정도다. 이에 따라 LG생건 중국 법인의 매출은 올해 30%의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는 일본시장에도 신경쓰고 있다. 아이폰이 장악하고 있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본 3위 이동통신사인 소프트뱅크를 통해 G8X씽큐(국내명 V50S씽큐)를 출시했다. LG전자가 일본에 고가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내년 상반기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를 서두르면서 초기 시장을 장악한다는 복안이다. 

일본 기업과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와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계열사 4곳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벤처캐피탈(VC)인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인공지능(AI) 분야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조성 중인 약 3200억원 규모의 펀드에 200여억원을 공동 출자키로 결정했다. LG는 우선 연내 70억원을 출자하고 내년 초 추가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