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클 뚫고 질주하는 화웨이...獨 5G 시장도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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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2-12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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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란드 노키아 장비와 함께 이용해 5G 네트워크 구축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화웨이 '봉쇄령'에도 독일이 미국 정부와 미국 정부와 '선 긋기'를 하는 모습이다. 독일 통신사가 화웨이와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

이에 화웨이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최대 경제국 독일 입성을 시작으로 유럽 주요국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웨이가 독일 3대 통신사 가운데 하나인 텔레포니카와 5G 네트워크 장비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텔레포니카는 5G 구축이 지연되지 않기 위해서 화웨이와 핀란드 노키아 장비를 함께 이용해 5G 네트워크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정치권이 지적하는 국가 보안과 안보 위험성 등 문제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독일의 주요 통신사가 화웨이의 5G 이동통신 장비 사용을 공식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텔레포니카는 도이체 텔레콤, 보다폰과 함께 독일 3대 통신사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보안과 안보 위험성 등 이유로 화웨이 장비에 대한 정부 조달을 금지하고, 영국·호주·뉴질랜드 등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 사용 자제를 요구해왔다. 미국의 주독대사는 지난 3월 독일 정부가 화웨이의 5G망 사업 진출을 용인하면 기밀정보 공유를 제한하겠다고 통첩하는 문건을 메르켈 정부에 보내기도 했다.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자체적인 판단을 통해 화웨이 장비 사용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운 것이다. 

다만 독일 내부적으로 화웨이 장비의 국가 안보 위협을 놓고 논란이 뜨거운 상황이다. 독일 정부는 최근 화웨이 장비를 전면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정치권에서 우려가 여전하다. 

텔레포니카를 시작으로 독일에서의 화웨이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또다른 통신사인 도이체 텔레콤도 향후 5G 장비 계약을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도이체 텔레콤은 독일 정부가 세워놓은 기준에 맞다면 누구든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5G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정치권의 논쟁이 마무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이체 텔레콤은 장비 공급과 별도로 스파이 금지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언급, 화웨이와 거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일각에서는 독일을 시작으로 화웨이의 유럽 주요국의 공급 계약이 추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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