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장서 존재감 커진 삼성···"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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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12-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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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G 시장 개화, 네트워크 장비 성장 '모멘텀'

  • 올해 3분기 23% 점유율로 2위···화웨이 추격

  • 미·중 갈등, 에릭슨 뇌물 스캔들 삼성에 기회

  • 전경훈 부사장 "반사이익 기대하지 않아"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글로벌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다소 늦은 진출로 고전했던 4G 때와 달리 삼성전자가 5G 시장에서는 발 빠른 대응을 앞세워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최근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 화웨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춤하고 있고, 스웨덴 에릭슨까지 뇌물 스캔들에 휘말리며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 삼성, 올 3분기 5G 시장 2위···점유율 23%

9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글로벌 5G 장비 시장에서 23%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하며, 1위 화웨이(32%)를 뒤쫓았다. 3위는 에릭슨(20%), 4위는 핀란드 노키아(14%)가 차지했다. 앞서 정부는 오는 2026년까지 5G 통신 네트워크 장비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삼성전자가 이를 대폭 앞당긴 것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5G라는 모멘텀을 통해 급부상을 노리고 있다. 5G 부문만 보면 통신장비의 전통적 강자로 불리는 에릭슨, 노키아, ZTE 등을 이미 제쳤다.

전체 장비 시장으로 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1%로, 화웨이(34%), 에릭슨(24%), 노키아(19%)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5G 성장세에 힘입어 작년 3분기(5%) 대비 두배 이상 점유율이 뛰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에릭슨의 뇌물 스캔들 등 외부 상황도 삼성전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 정부는 자국은 물론 유럽, 한국 등에도 화웨이 배제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에릭슨은 최근 중국 등 5개국에서 고위층에게 뇌물을 주는 등 비위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미국 정부에 약 10억60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에 이르는 벌금과 과태료 등을 지불하게 됐다. 에릭슨은 대외적 이미지 손상이 불가피하다.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부사장).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 사상 최대 매출···전경훈 부사장 "경쟁력 있는 제품 핵심"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대내외적인 호재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 몇년간 실적 부진으로 매각설과 철수설에 시달렸지만, 5G 선두주자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삼성 네트워크사업부는 올해 연 매출 6조256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네트워크 부문이 포함된 삼성전자 IT·모바일(IM) 전체 매출에서 스마트폰 등 무선사업부 매출을 제외한 추정치다. 전년(4조170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이 약 50% 증가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과 5G 통신장비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일본 2위 통신사인 KDDI의 5G 기지국 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KDDI는 내년 3월쯤 5G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여세를 몰아 인도, 중동, 유럽 등으로도 시장을 확대한다. 특히 자체 기술력 확보에 공을 들인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28㎓ 고주파 대역을 사용하는 5G 독립모드(Stand-alone·SA)를 상용화한다. 현재는 LTE와 5G가 연동되는 비독립(Non-Stand-alone·NSA)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부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 이익을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경우에 따라 다르다"며 "그런 것들에 기대하지 않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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