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윤건영도 소환조사... 다음은 조국?

장용진 기자입력 : 2019-12-09 15:55
박형철, 백원우는 이미 소환...그 뒤에도 계속되는 소환 주중 조국 전 장관 소환가능성 가장 커...‘조국이 목표 아니다’는 반론도
검찰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윤건영 전 국정상황실장을 최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의 소환에 이어 김 지사와 윤 전 실장까지 소환되면서 검찰의 수사 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서울동부지검은 최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중단 의혹과 관련해 김 지사와 윤 전 실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김경수 지사도 검찰조사를 받았다는 것을 인정했다. 김 지사 측은 언론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검찰이 품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수사가 진전되면서 법조계에서는 ‘다음 차례는 조국 전 장관일 것’이라는 전망에 대체로 일치된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소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선 박형철 비서관과 백원우 전 비서관 소환조사에서는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중단한 과정과 경과를 확인했다면, 김 지사와 윤 전 실장에 대한 소환조사에서는 감찰무마 청탁이 존재했는지 여부를 확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지사와 윤 전 실장은 유 전 부시장 등과 텔레그램으로 금융위 인사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눠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속된 유 전 부시장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과정에서 이 대화방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앞서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은 지난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재작년 10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이 유 전 부시장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김경수 지사, 윤건영 실장, 천경득 선임행정관이 각종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그런 텔레그램 문자가 떴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들의 대화방이 실제로 존재했다면 청와대 특감반의 감찰을 받던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검찰은 단순한 대화수준을 넘어 청탁이 오갔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본다.

결국 청와대 특감반의 감찰중단은 ‘더 이상 감찰을 진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조 전 장관의 주장과 달리 김 지사나 윤 전 실장의 압력 때문이 아니냐는 의심인 셈이다.

검찰의 이런 의심이 사실이라면 지금까지 진행된 참고인 조사는 모두 조 전 장관을 소환하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중단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유 부시장이 감찰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수집된 비위 증거는 부족했고, 조사 중이던 사안과 관련없는 다른 개인적 문제가 발견돼 사표를 받는 선에서 감찰을 마무리 지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근무하던 중 청와대 특감반에 비위혐의가 포착돼 감찰을 받았다. 처음 감찰에 협조하던 유 전 부시장은 어느 시점부터 감찰을 거부한 채 금융위원회에 출근하지 않는 등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고, 이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회의를 거쳐 유 전 부시장에게서 사표를 받는 선에서 감찰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전문위원을 거쳐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영전했다.

한편 조 전 장관에 대한 소환조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시각도 제시된다. 조 전 장관을 목표로 했다고 보기에는 검찰수사 범위가 상당히 넓어졌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과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진 직후 ‘조 전 장관이 다음 차례’라는 전망이 연이어 제시됐지만 결과적으로 빗나가고 말았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오히려 친문핵심의 국정개입 전반에 대해 칼을 대겠다는 것이자 청와대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들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 지사가 조 전 장관보다 정권 핵심부에 가까운 인물이 아니냐는 것이다.

벌써부터 여권 일부에서는 “검찰이 조 전 장관을 겨냥하던 수준을 벗어난 것이 분명해 보인다”면서 불안한 시선으로 검찰수사를 바라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10일 오전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임 최고위원은 울산시당 출신으로 송철호 울산시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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