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워런....떠오르는 부티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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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12-0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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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민 의료보험 '비현실적' 지적에 워런 지지율 추락

  • '제2의 오바마 전략' 부티지지 부상..돌풍 이어갈지 주목

급진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공약으로 인기몰이를 하던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최근 지지율 추락에 고전하고 있다. 그 사이 중도파로 꼽히는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급부상했다. 미국 대선 경선의 본격적 시작을 알리는 아이오와 코커스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경쟁에서 절대강자가 없는 혼전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당내에서도 좌파로 꼽히던 워런 의원은 '트럼프 대항마'로 대세론을 굳히는가 싶었지만, 경선이 다가올수록 중도파 후보들에게 지지율이 밀리면서 '진보 센세이션'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진단했다.

특히 지난달 20조5000억 달러 상당의 재원이 투입되는 전국민 의료보험 제도인 '메디케어포올' 계획을 발표한 이후 '비현실적 공약'이라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워런 의원은 서민에 대한 증세 없이 부유세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대선 주자들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그의 주장은 지지자들에게도 잘 통하지 않는 모양새다. 

워런 의원의 지지율 하락에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대표적인 후보로는 부티지지 시장이 꼽힌다. 부티지지 시장은 지난달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하면서 민주당 대선 판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두 지역은 미국 대선 레이스의 출발지로 대선 초반 분위기를 좌우하기 때문에 이곳의 여론조사 결과는 각별한 관심을 받는다. 2004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로 선두를 지키던 진보 성향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아이오와주 코커스와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서 예상 밖 돌풍을 일으킨 중도파 존 케리 전 의원에 밀려 낙마한 적도 있다. 

부티지지 시장은 37세로 민주당 후보 중 나이가 가장 어리다.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컨설팅업체 맥킨지를 거친 엘리트이자 아프가니스탄 참전용사,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부티지지 시장은 워런이나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 등 급진좌파와 거리를 두는 중도파를 표방하며, 자신을 '제2의 오바마(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로 부각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바마 스타일을 모방하기 위해 가장 열심히 노력하는 후보로 부티지지를 꼽았다.

다만 부티지지의 돌풍이 얼마나 커질 수 있을지를 두고 현지 언론들은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아직은 첫 동성애자 대통령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미국 유권자들의 인터뷰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CNN이 지난달 말 종합한 전국 단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지율 28%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샌더스 의원이 17%, 워런 의원이 14%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부티지지 시장은 지지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면서 11%를 기록했으나 아직은 4위다. 지난달 2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TV와 라디오 광고비로 6000만 달러를 쏟아붓는 물량 공세를 벌이고 있지만 지지율이 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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