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회복 국면 진입…‘할인 공세’로 굳히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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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9-12-0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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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닛산 홈페이지 캡처]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국내 시장 판매량이 두 달 연속 늘었다. 올 하반기부터 한·일 양국 간 경제 갈등으로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는 양상을 보였지만, 점차 후폭풍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 진행한 공격적인 할인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2월에도 강도 높은 할인 행사를 이어간다. 이를 통해 연말 수요를 최대한 확보한 이후, 내년 상반기에는 반드시 정상 흐름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일본차 두달 연속 회복세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1월 일본계 브랜드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357대로 전월(1977대) 대비 19.2% 늘었다. 지난 9월 1103대로 바닥을 찍은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닛산과 도요타가 가장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 닛산은 한 때 ‘철수설’까지 돌 정도로 큰 위기를 맞았지만, 지난달 287대를 등록하며 전월 대비 106.5% 성장했다. 일본 수입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도요타 역시 91.2%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외 닛산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 렉서스도 각각 89.3%, 13.8%의 판매 신장을 이뤄냈다.

혼다의 11월 판매량은 453대로 10월 판매량(806대) 대비 43.8% 줄었다.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한 셈이다. 직전 달까지 진행했던 ‘파일럿 프로모션’이 종료된 여파다. 혼다 관계자는 “10월에 진행했던 파일럿 프로모션 과정에서 파일럿 재고가 모두 소진됐다”며 “이로 인해 11월 전체 판매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일본차 업체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일 경제 갈등 이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반일 기조’ 자체가 상당히 옅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 업체의 판매량은 여전히 지난해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라며 “그러나 두 달 연속 상승세로 접어들면서 '불매운동'이 약해졌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12월에도 ‘폭탄 할인’ 지속

일본차 업체들은 이달에도 공격적인 할인 마케팅을 이어가며, 연말 수요 확보에 나선다.

닛산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 5340만원 상당의 대형 SUV '패스파인더'를 자사 대출 기관을 통해 구매할 경우, 주유권 1700만원을 지원해준다. 현금으로 구매해도 주유권 1400만원을 준다. 이외 중형 SUV ‘엑스트레일’은 최대 1230만원, 대형 세단 ‘맥시마’ 최대 300만원, ‘중형 세단’ 알티마 최대 370만원 등을 지원해준다.

토요타도 올 들어 가장 공격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주력 SUV인 ‘RAV4’를 500만원 할인 판매한다. 이외 준대형 세단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300만원, 중형 세단 ‘캠리’·‘캠리 하이브리드’는 200만원, 소형 해치백 ‘프리우스 C’는 100만원 각각 할인해준다. 미니밴 ‘시에나’를 현금 구매 할 경우, 주유권 400만원의 혜택도 제공한다.

인피니티도 국산차 보유 고객이 중형 세단 ‘Q50’을 구매하면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해준다. 소형 해치백 ‘Q30’은 300만원 할인해 2000만원 대, 중형 SUV ‘QX50’은 500만원을 할인해 4000만원 대에 판매한다. 렉서스는 플래그십 세단 ‘LS500’을 구매하면 200만원 주유권을 제공한다. 차종별로 저금리 할부와 리스 프로그램, 엔진오일 쿠폰 등을 증정한다.

혼다는 주력 세단인 ‘어코드 1.5 터보 모델’을 800대 한정으로 600만원 할인된 3090만원에 판매한다. 여기에 150만원 상당 서비스 무상쿠폰을 추가해 차량 가격의 총 20%에 해당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이달에도 지난 두 달 간 이어졌던 판매 회복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이를 딛고 내년 상반기에는 다양한 전략적 활동을 병행해 예년에 근접한 분위기를 반드시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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