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의 외압 있었다"... 아마존, 'JEDI' 소송 입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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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19-12-0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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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WS, 100억달러 규모 미 국방부 '제다이' 수주 불발에 소송으로 대응... 트럼프 행정부 외압 의혹 제기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과 제프 베저스 대표를 경멸(disdain)한다고 표현하는 상황에서 미국 국방부가 눈치를 보지 않고 결정을 내리는 건 어려운 일이다."

앤디 제시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가 미 국방부 차세대 군사전략시스템 '제다이(JEDI, Joint Enterprise Defense Infrastructure)' 관련 소송에 대한 아마존의 입장을 밝혔다.
 

앤디 제시 아마존웹서비스 최고경영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외압에 부당함을 설명하고 있다.[사진=AWS 리인벤트 2019 공동취재단]


4일(현지시간) 미국 네비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개발자행사 AWS 리인벤트 2019 현장에서 제시 CEO는 전 세계 기자들과 만나 제다이 사업 선정 결과에 외압이 있었음이 틀림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제다이 수주 불발을 두고 AWS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다이는 미 국방부가 추진하는 클라우드 기반 군사전략시스템이다. 기존의 낡은 인프라에서 실행되는 군사전략시스템을 민간의 정부 전용(공공)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인공지능 등 각종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10년에 걸쳐 100억달러 규모로 진행되는 대단위 사업이라 수주를 두고 클라우드 업체 간 신경전이 치열했다.

여러 사업자에게 나눠서 수주를 주는 한국 정부와 달리 미국 정부는 시스템의 일관성을 위해 한 사업자에게만 제다이 사업을 맡기기로 했다. 이에 오라클, IBM 등 중소규모 클라우드 사업자의 반발을 끌어내기도 했다. 구글은 기술을 무기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직원들의 맹렬한 반대에 부딪혀 입찰을 포기했다. 결국 클라우드 업계 1, 2위 사업자인 AWS와 마이크로소프트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당초 평가에선 기술과 인프라면에서 앞서는 AWS가 유력한 사업 후보로 꼽혔다. 미국 중앙정보국 등 다른 미국 정부 조직도 AWS의 공공 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게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IBM 등 타 클라우드 사업자로부터 불평을 들었다며 제다이 사업자 선정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되었다.

결국 지난 10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제다이 사업자로 선정됐고, 이에 불복한 AWS는 지난달 22일 미 연방청구법원에 미 국방부의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제시 CEO는 "AWS는 이미 트럼프 행정부와 국방부의 판단이 공정하지 않음을 입증할 증거를 갖고 있다"며 "순수하게 클라우드 플랫폼끼리 비교하면 AWS는 경쟁사보다 수년 앞서있다고 시장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국방부의 판단은 미국 민주주의와 국방에 나쁜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며 "국방과 관련된 앱과 서비스는 최상의 인프라와 기술에서 실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AWS가 제다이 선정 불발에 강경히 대응할 것임을 밝힘에 따라 제다이 구축도 필연적으로 늦춰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워싱턴포스트 구독을 중단하고, 사주인 제프 베저스 아마존 대표와 지속적으로 대립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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