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전문가들 "국내 OTT, 완화된 새로운 규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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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12-0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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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OD 서비스 투자 확대… 한국 콘텐츠 제작자 이득 예상

넷플릭스와 디즈니, 애플이 선도하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에서 토종 OTT가 생존을 넘어 혁신하기 위해서는 완화된 새로운 규제가 필요하고 다양한 OTT 사업자가 등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방송학회와 인터넷기업협회는 3일, 서울 광화문 S타워에서 '동영상 서비스, 국내 미디어 산업의 기회' 토론회를 열고 국내 동영상 콘텐츠 산업의 현황과 개선방안을 분석했다.

 

임종수 세종대 교수가 OTT 구독경제와 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윤경진 기자]


임종수 세종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넷플릭스가 2016년 한국에 진출할 때 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며 "하지만, 콘텐츠 하나가 들어오는 것과 다량의 콘텐츠를 담은 플랫폼이 들어오는 것은 차이가 컸다. 넷플릭스의 진출로 한국 소비자들이 돈을 내고 콘텐츠를 소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기준 넷플릭스 한국 유료 이용자 수는 200만명에 달한다.

임 교수는 현재 한국 OTT시장의 모습을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와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타다는 택시 산업으로 시작한 게 아닌데 택시 산업의 기존 규제 안에서 혁신을 하라고 하면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OTT시장도 수용자의 자유와 즐거움을 보장하고 신규사업자의 혁신을 위한 새로운 규제체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승민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는 규제를 완화해 OTT사업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OTT시장은 규제가 없어 발전했는데 기존 방송사들이 OTT시장에 들어오면서 규제가 생기고 있다"며 "OTT시장의 규제를 강화하기보다는 기존 방송법의 규제를 완화해 새로운 OTT사업자들과 경쟁하게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 변호사는 "전 세계 OTT사업자와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내만 규제해서는 경쟁력이 생길 수 없다"며 "한국만 규제를 강화하는 건 시장과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글로벌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인 알파베타의 콘스탄틴 매티스 컨설턴트는 한국은 ICT 기술 역량과 엔터테인먼트 강국으로 VOD(다시보기) 산업을 새로운 경제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콘텐츠 투자가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승수효과는 투자 원금의 약 3배로 추산된다"며 "2022년까지 한국 VOD 콘텐츠 투자규모가 6억3400만 달러(약 75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해 엔터테인먼트 산업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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