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시한' 앞둔 김정은, 또 백두산행…한반도 비핵화 '중대 결단' 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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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12-0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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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2일 백두산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 참석

  • 최룡해 국무위 제1부원장 등 北고위 간부 총출동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혁명의 성지’로 불리는 백두산을 또 찾았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백두산행은 북·미 비핵화 협상 연말 시한을 앞두고 이뤄져 특히 주목을 받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인민의 이상향으로 천지개벽 된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이 12월 2일 성대히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참석하시어 준공테프(테이프)를 끊으시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총리,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 육군 대장 등 북한의 고위 간부들이 총출동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삼지연군 준공식에 대해 “삼지연군에 펼쳐진 눈부신 현실은 위대한 장군님의 고향집 뜨락을 사회주의 만세 소리가 높이 울려 퍼지고 노동당 시대의 문명을 대표하는 인민의 이상향으로 꾸려갈 당 중앙의 웅대한 구상과 건설 영도의 빛나는 결정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늘도 감복시킬 전 인민적인 애국 충정과 결사관철의 투쟁, 무궁무진한 우리의 자력갱생 위력이 안아온 대승이, 온 나라의 대경사”라고 평가했다.

또 “삼지연군 꾸리기 2단계 공사의 완공을 통해 당의 영도따라 일심단결과 자력자강의 위력으로 용용히 나가는 사회주의조선의 대진군은 그 어떤 힘으로도 막을 수 없다”며 “그 길에서 우리 인민은 승리와 영광만을 떨치리라는 철리를 조국청사에 또 한페지(페이지) 긍지높이 아로새겼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백두산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테이프를 끊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을 한층 치켜세웠다. 신문은 “혁명의 성지에 희한하게 펼쳐진 자랑찬 전변은 김정은 동지의 현명한 영도따라 필승의 신심 드높이 역사의 시련과 도전을 과감히 짓부수며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한길로 전진하는 조국의 찬란한 내일을 그려주며 사회주의강국건설을 힘있게 추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 부위원장도 “최고영도자동지께서 삼지연군을 현지지도하시면서 주신 강령적 과업을 유일한 지침으로 삼고 3단계 공사를 적극 추진해 당 창건 75돌까지 삼지연꾸리기를 기어이 완공하여야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지연군 읍지구 건설이 완공됨으로써 당과 인민의 혼연일체의 불가항력적 위력과 우리 국가의 무한대한 자립적 발전잠재력이 만천하에 과시됐다”고 자찬했다.

과거 김 위원장은 정치·외교적으로 중대한 결정을 앞뒀을 때마다 백두산 삼지연 일대를 찾았다.

지난 10월 중순에는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라 자력갱생의 정신을 강조하는 등 대미 강경 의지를 피력했다. 당시 김 위원장의 백두산행은 스웨덴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 이후 이뤄졌었다. 2017년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 발사 후 ‘핵 무력 완성’을 선언하고 다음 날인 11월 30일에 삼지연과 백두산을 방문했다. 

이로 인해 이번 백두산행은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비핵화 협상 재개’를 둘러싼 북·미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북한이 미국 측에 통보한 연말 시한이 눈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김 위원장이 백두산을 찾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한반도의 정세변화를 위한 행보로 백두산행을 선택해온 만큼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한 ‘중대 결단’을 내렸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또 일각에서는 그 결단이 ‘새로운 길’일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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